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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조덕제 법’ 생기나...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나선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회장 이은)가 ‘조덕제 사건’에 전면 나섰다. 영화 촬영 도중 벌어진 성추행 사건을 두고 한국영화 핵심 단체가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 조덕제 측에 따르면,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최근 여배우 A측 대변인 2명을 만났고, 이어 조덕제 배우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조덕제는 “협회측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판결하겠다는 게 아닌, 영화계에서 일어난 이번 사건을 공정한 절차에 의해 검증해서 의견서 내지 보고서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일명 ‘조덕제 사건’은 2015년 4월 조덕제가 영화촬영 중 사전에 합의하지 않은 채 A씨의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해 재판에 넘겨진 건. 1심은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2심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이후 대법원에 상고한 조씨는 영화계에 자체 진상조사를 요청,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15일 오후. 조덕제는 경기도 남양주 모처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만나기까지 구체적인 상황, 영화인 조덕제와 인간 조덕제의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15일 오후 조덕제는 경기도 남양주 모처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만나기까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15일 오후 조덕제는 경기도 남양주 모처에서 서울경제스타와 만나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만나기까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조덕제와의 일문일답이다.

Q.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협회)측과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A. 협회쪽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13일 수요일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님,부회장님,국장님이랑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여배우측도 이미 만나셨고 하셨다.

Q. 어떤 이야기가 주로 오갔나?

A. 영화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사건 자료 봐도 금방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거라 본다. 제가 영화인들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봐달라고 말했고, 그 분들 역시 그 부분에서 공감을 하셨다. 그래서 연락을 하셨다고 봤다.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많이 표명하셨다. 대법원 판결이 언제쯤 나는지도 물어보셨다. 이 부분이 영화계에서 나서지 않으면, 외부 단체에 의해서 법 판례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랬을 때 발생될 안 좋은 일이 영화계에 생길 수도 있으니. 예를 들면, 고소 고발이 남발 할 수 있다는 거다. 촬영 중에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영화계에서 시스템이나 혹은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이러한 문제가 발생되는 걸 최소화 할 수 있고, 혹여나 다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Q. 협회측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강구 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A. 단체가 아닌 개인 영화인들 입장에선 이번 제 사건의 문제를 인식은 하는데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랐다고 하더라. 그러던 차에 올해가 가기전, 영화계에서 이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보신거다. 우선 그 점에 공감을 했다.

여배우측 역시 이 사건을 토대로 영화에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검증 혹은 대책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협회측 뿐 아니라 영화계에서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현재까지 나온 이야기는 사건 당사자 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감독, 스태프 등 과도 다 같이 이야기해보겠다는 것이다.

Q. 우선은 검증철차를 먼저 거친다는 의미인가?

A. 영화계가 나서서, 대책을 강구하고 문제를 위해 노력을 하신다면 검증절차에 먼저 들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만남에선 이 사건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말씀드렸고, 자세한 건 검증 과정에서 드러날 거라 봤다. 자료도 제출을 했다.

Q.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액션이다고 볼 수 있다.

A. 제가 말씀드렸던 바대로 제 개인을 위해서 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진위 여부는)개인 입장에서 대법원 쪽에 준비하면 된다.

이 사건이 영화인들의 의견이나, 판단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판례가 만들어질 때의 파장이 우려된다. 결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분들이 나서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 거다. 그래서 변호사쪽으로 자문을 받아서 이 문제가 문화계와 영화계에 미칠 파장 관련해서 그 분들의 의견도 제출했다.

Q. 현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영화인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보인다.


A. 중요한 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끝나는 게 아닌, 이런 것을 토대로 해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에서 출발해서 각 영화단체, 영화와 관련된 학계, 혹은 법조계도 될 수 있고 영화 평론가가 될 수도 있고 그들의 보고서 등이 만들어져야죠. 심지어 이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여성단체도 같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해서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누구랑 편가르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협회측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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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진위와의 만남 불발 이후, 영화계에서 공식적인 첫 반응이다.

A. 협회측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어떻게 하겠다고 결정이 됐다기 보다는, 같이 협의하고 논의하는 시점이다. 이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 부분이다. 사건의 당사자가 되고 보니 정말 치명적이다. 겪어보니까 알겠다. 가정 파탄이 날 정도다.

Q. 한국영화제작가협회측은 이번 움직임이 곧 언론에 알려질 거란 걸 알고 있나?

A. 영진위 사건 이후, 그 다음부턴 꼭 물어본다. ‘이번에 기자를 만날 것이다’고 이야기 드렸다. 그랬더니 언론과 만나서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고 하셨다.

이 보도가 나가고 난 다음에 협회에서 뭔가를 하겠다고 발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저도 그 부분에 대해 들은 바는 없다. 단지 첫 발의 움직임이 보였다는 게 저한텐 의미 깊다. 제가 우려를 표하는 것에 같이 공감을 하시고, 이 문제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하셨다. 어떤 게 될지는 모르지만, 긴밀한 협조와 공조를 통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에 뜻을 모으신거다.

Q. 스포츠계처럼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한 상벌 위원회가 생겼으면 하는 마음인가?

A. 궁극적으로 그 부분은 영화 협회나 단체에서 해야겠죠. 제가 직접 일을 겪어보니, 지금은 (상벌위원회)그런 게 없어서 불상사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고소 고발로 가고 있다. 또 어떤 영화인도 혹은 영화 단체도 답을 못 내놓고 있다. 그런 일들이 앞으로 점점 더 일어날 수 밖에 없는데, 미연의 예방 차원도 그렇지만 설령 발생 됐을 때 가장 잘 알고 있는 영화계내에서 그 사건을 들여다보고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있었으면 한다. 그게 가장 그 사건의 올바른 판단이 될 수 있으니까.

정말 영화계 내에서 제작사와 감독, 제작사와 배우, 제작사와 스태프, 감독과 배우, 감독과 스태프, 스태프와 배우, 배우와 배우, 스태프와 스태프들의 관계에 있어서 일어나는 일들 사이에 의사전달이 잘 진행 돼야 한다. 그런 부분을 가장 잘 아는 영화계가 그런 분쟁이나 오해의 소지가 생기지 않도록 가이드 라인과 시스템을 정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그 시스템을 정립하기 위해선 사건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영화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잘 일어나는지 잘 알아야 하니까. 제 사건이 모델이 될 수 있겠죠. 잘 검증을 하게 되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게 되지 않을까.

Q. 영화인들이 이번 사건을 놓고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체감하고 있나

A. 비단 협회 뿐 아니라 영화인들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는 걸 알고 있다. 제가 아는 감독님도 있지만 저랑 작업해보지 않은 감독, 안면 없는 영화인들에게서도 연락이 많이 왔다. 배우가 연기하는 현장에서 일어난 일로 보기엔 도저히 납득이 안 되고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셨다.

1심에서 무죄가 나고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자, 영화 제작을 하고 연출을 해야 하는 입장, 연기하는 남녀 배우 위치를 떠나서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 볼 건지 저에게 토로를 하신 분도 계셨다. 저도 그 부분에서 영화인들의 의견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로 인해 ‘조덕제 법’이 생겨야 한다는 말도 하셨다. 영화계에 ‘조덕제 법’이 생겨서 영화 현장에서 일어난 일 관련해 계속해서 법을 악용하고 남용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이다.

조덕제는 영화계에 ‘조덕제 법’이 생겨서 영화 현장에서 일어난 일 관련해 법을 악용하고 남용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이다.조덕제는 영화계에 ‘조덕제 법’이 생겨서 영화 현장에서 일어난 일 관련해 법을 악용하고 남용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이다.


Q. ‘조덕제 법’이 생겨야 한다는 말은 결국 같은 피해자가 절대 생기진 않았으면 하는 간절함으로 들린다.

A. 정말 제가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정말 억울한 사람이 생겨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저도 어떻게 지금까지 버텨왔는지 모르겠다. 주변에서 아는 선배 배우분이 ‘어떻게 버텼냐?’고 물어보시더라. 나 같으면 있는 재산 다 와이프에게 해놓고 목을 달든지 산으로 갔든지 하겠다고.

물론 사람마다 반응에 대해 차이는 있겠지만 난 가장 신뢰할 수 있고, 가장 믿을 곳인 영화계에서 의심 받고 인정받지 못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와 억울함이 컸다.

영화계에서 또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전혀 이전 사건의 진실 반영 없이 또 누군가가 재판을 받는다면,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장담을 못하겠다.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 정말. 영화계에서 꼭 나서서 같이 하는 영화 동료가 이런 일들로 인생이 망가지고 그 가족이 파탄나서는 안 된다는 것에 동감해주셨으면 한다. 그 마음으로 영화계에 호소를 한 것이다. 꼭 그 부분은 이뤄져서 다시는 이번 같은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마음의 결심이 선 듯 하다. 배우 조덕제, 인간 조덕제로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있나

A. 마음의 결심을 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만나고 믿음이 생겼다. ‘연기해라’ 란 그 한마디가 힘이 됐다. 3년을 끌고 온 사건이다. 이렇게 소모적으로 하다간 기다리다가 쓰러지겠다. 배우 조덕제로 돌아가고 싶다. 대법원에서 어떻게 결정 나든 따르고자 한다. 그건 인간 조덕제로서의 판단이다. 배우 조덕제로서의 결정은 영화인들의 판단에 따르려고 한다. 대법원 판단, 영화인들 판단에 따라 제 삶 자체가 결정될 듯 하다.

→[SE★인터뷰②]배우 조덕제의 2018년은 어떻게 될까? 로 이어집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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