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6일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늦어도 3월 말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천안에서 열린 전국 기초·광역의원을 상대로 한 세미나에서 “선거가 임박해서 공천하면 내부도 추스르지 못하고 선거를 하게 된다”며 “원래는 2월 말까지 하려 했는데 당무 감사 이후 당협 정비 시간이 걸리니 늦어도 3월 말까지는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내년에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면 여성과 청년을 절반 정도 추천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할 생각”이라며 여성·청년 공천 비율을 50%까지 늘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여당일 때나 분위기가 좋을 때는 경선을 하더라도 선거에 이길 수 있지만, 야당에서는 경선하면 앙금을 메우지 못해 선거가 어려워진다”며 “대구·경북 같은 경우는 경선해도 무방하겠지만, 그 외에는 지역 특성에 따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략 공천이냐 경선이냐를 결정할 때는 “가능하면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순리”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당무감사 결과 전국에서 압도적으로 1등 한 사람이 안산시 기초의원 출신인 김명연 의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또 박근혜 정권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문재인 정부와도 대립각을 세웠다.
홍 대표는 “비겁하게 정권 운용하다 그리(탄핵) 되신 분을 안고 선거를 할 수는 없다”며 “구체제와 단절하고 새로운 자유한국당으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경남 지사 시절 무상급식 문제로 전교조와 싸울 때 박근혜 정부가 철저히 외면했다”며 “그러던 정부를 전교조와 민노총이 합세해 촛불을 들고 탄핵으로 몰고 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교조와 민노총에 대해서는 “이 정부가 그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탄생한 것이니 치외법권 지대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외교에 대해서는 “중국 가서 혼자 서민식당에서 밥 먹은 것을 중국 서민과 어울리기 위해 갔다고 소개하길래 이 양반이 다음에는 중국 대통령에 출마하려는 것인가 생각했다”며 “그런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면 나라의 격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자신이 일본 입국 때 지문 채취를 거부한 사연을 소개하며 “일본이 징용으로 끌려가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을 외국인 등록한다고 지문 채취를 강요한 일이 생각나 적어도 일본에 들어갈 때는 지문을 안 찍는다고 한 것”이라며 “특권 의식의 발로가 아니라 나라의 격을 지키는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환영사를 통해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극단적 좌파 포퓰리즘, 무차별적 퍼주기식 복지, 안보 무능, 안보 포기 등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는 선거”라며 “한국당 입장에서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인 만큼 필승의 의지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예전처럼 ‘덩치만 큰 공룡정당’, ‘만년 여당’같은 해이한 자세로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투쟁할 수 없다”며 “정부여당에서 ‘한국당 패싱’ 같은 작태가 벌어질 경우 국회 로텐더홀에서 드러눕겠다는 자세로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의 기초·광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세미나에는 1천450명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