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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잦은 이대목동병원] 날벌레 수액...간호사 결핵...'안전관리체계 문제있나' 의혹

1815A28 이대목동병원의료사고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미숙아 4명이 숨진 사고가 난 이대목동병원은 이전에도 ‘날벌레 수액’ 투여 등 어이 없는 사고가 잦아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 따라 병원 안전관리 체계 등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9월 17일에는 요로감염 증세로 입원한 5개월 영아가 날벌레가 들어있는 수액을 16시간 동안 투여받는 일이 발생했다. 아기의 어머니가 벌레를 발견해 의료진에 알릴 때까지 병원 측은 이를 전혀 몰랐다.


필리핀에서 위탁 생산한 수액을 국내에서 멸균 처리해 판매한 성원메디칼에 가장 큰 책임이 있었지만 이대목동병원도 관리감독 부실로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정혜원 병원장이 환자 보호자를 만나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성원메디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품회수 및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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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에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직장 건강검진에서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보건소 등이 역학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 결과 영아 2명과 직원 5명이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결핵이 발병(활동성 결핵)하지 않은 상태로 별다른 증상이나 전염력이 없다. 하지만 향후 면역력이 약해지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될 확률이 10%가량 된다. 특히 1세 미만 영아는 진행 확률이 40~50%나 돼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2013년말부터 2014년 4월까지 4개월 동안 좌우가 바뀐 X레이 필름 영상으로 축농증 환자 500여명을 진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 중에는 소아 환자 90여명도 포함됐다. 500여명 중 120여명은 한쪽 코에만 문제가 있던 환자로 엉뚱하게 멀쩡한 쪽을 ‘치료’받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이처럼 최근 몇 년새 잇따른 의료관련 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신생아 연쇄 사망사고까지 불거지면서 이대목동병원으로서는 역학조사와 병원측 과실 점검 등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경영개선이 요구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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