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서 등장한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

접수대에 차 세운뒤 태블릿 방명록에 이름 적어

업체측 "고령자 등 빈소 찾는 부담 덜기위한 것"

지난 15일 일본 나가노현 우에다시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장례식장’에서 업체측이 조문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지난 15일 일본 나가노현 우에다시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장례식장’에서 업체측이 조문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일본에서 차에 탄 채로 조문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방식의 장례식장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17일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관혼상제 업체 ‘렉스트 아이(Lext Ai)’는 이날 나가노현 우에다시에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장’을 열었다. 운영 방식만 보면 이 장례식장은 드라이브 스루 패스트 푸드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문자는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접수대에 차를 멈춘 다음 태블릿PC의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불을 붙이지 않는 전열식 향을 직원에게 건낸다. 조문자는 접수대 뒤 큰 창 너머로 빈소 내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조문자가 도착하면 빈소의 램프에 불이 들어오는데, 상주들은 모니터 화면을 통해 조문자가 향을 올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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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체가 이런 새로운 방식의 장례식장을 도입한 것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빈소에 오면 고인이 기뻐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보통의 장례식장이라면 가기 힘든 고령자, 혹은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사람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면 빈소에 가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렉스트 아이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다’는 고령자의 말을 듣고 새 방식의 장례식장을 도입하기로 결심했다”며 “복장을 갖추지 않고 조문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새로운 방식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드라이브 스루 장례식이 익숙하지 않기는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이 탄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허세민 인턴기자 semin@sedaily.com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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