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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차인하, ‘연기’에 첫 걸음을 떼다

“‘사랑의 온도’는 제 데뷔작이자, 연기를 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준 고마운 작품이에요. 앞으로 제가 연기를 펼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사랑의 온도’는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라는 거죠.”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옛 속담은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통해 배우로서 출사표를 던진 차인하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일 것이다.

사진=조은정기자사진=조은정기자


배우그룹 서프라이즈U(윤정혁, 차인하, 지건우, 은해성, 김현서)의 멤버 중 가장 먼저 안방극장에 도전한 차인하는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풋풋한 신인배우이다. 웹드라마 ‘아이돌 권한 대행’을 통해 카메라 앞에 선 적은 있지만, 제대로 된 연기신고식은 ‘사랑의 온도’가 처음이다.

차인하가 ‘사랑의 온도’에서 맡은 역할은 미국 명문 요리학교 출신이자 굿스프 소속 셰프인 김하성으로, 굿스프 동료로 연기 호흡을 맞춘 심희섭, 피오, 이강민과 드라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소화해 냈다. 처음인 만큼 모든 게 서툴고 어색할 법하건만,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사랑의 온도’는 제게 있어서 그저 마냥 좋은 드라마에요. 앞으로 제가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사랑의 온도’는 제가 배우로서 생활하면서 평생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았다는 거죠. 물론 아쉬움도 많아요. 드라마가 처음이다 보니 많이 얼어서 준비해 갔던 것을 많이 못 보여드리고 왔거든요. ‘조금만 덜 얼 걸’ ‘조금 더 과감하게 해 볼 걸’과 같은 후회 아닌 후회가 남기에, 다음에는 이러한 부분을 보안해서 더 좋은 연기,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오디션으로 당당히 ‘사랑의 온도’에 합류하게 된 차인하는 ‘오디션 합격’ 비화에 대해 ‘철저한 준비성’을 꼽았다. “오디션장에 갈 때마다 역할에 필요한 각종 소품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케이스”라고 설명한 차인하는 ‘사랑의 온도’에도 이 같은 노력이 동일하게 적용됐음을 고백했다.

“‘사랑의 온도’ 뿐 아니라, 오디션을 볼 때마다 소품이 필요하면 꼭 가져가는 편이에요. ‘사랑의 온도’에서 제가 연기하게 된 인물이 셰프였잖아요. 당시 대본에 ‘머랭치는 신’이 있었는데, 준비한 소품을 활용하며 대사를 외웠거든요. 그리고 그 외에는 기본 적인 것에 최선을 다 했어요. 아마 감독님께서는 이 같은 부분을 눈여겨 봐 주신 것 같아요.(웃음)”

사진=조은정기자사진=조은정기자


“오디션 합격 소식을 접했을 때 말 그대로 ‘걱정 반 설렘 반’이었다”며 오디션 합격 당시의 감격에 대해 이야기 하는 차인하의 모습은 신인배우들에게만 엿 볼 수 있는 풋풋한 매력이 가득했다. 능숙하지 않지만 주어진 질문에 최선을 다하는 차인하의 답변에는 꾸밈이 없었고, 미소 속에는 솔직함이 가득 넘쳤었다.

“제가 내성적이고 걱정이 많은 성격이에요. 그래서 처음 ‘사랑의 온도’에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렘도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걱정도 되더라고요. 그래도 오디션 합격 통지를 받은 이틀은 마냥 들떴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에 ‘잘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앞섰죠. 준비하는 것 외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요리도 실제로 많이 해보고, 레스토랑에서도 막내로 들어가서 세프들이 이동하는 동선이나 그런 걸 관찰하려고 했어요.”

차인하는 ‘사랑의 온도’를 통해 발성에서부터 표정, 발음 등 연기의 기본적인 것들을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가 가장 크게 배운 부분은 ‘카메라’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이었다.


“카메라가 어디가 걸리고 몇 미리고 클로즈업, 바스트, 풀샷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겠더라고요. 물론 회사에서 이론으로 공부도 하고, 웹드라마를 찍으면서 감각을 익히기도 했지만, 실전만큼 좋은 교사는 없는 법이잖아요. 현장을 통해 카메라에 대한 기본적인 것들을 공부하게 된 것 같아요. 카메라 외에 배운 것이 하나 더 있다면 바로 다른 배우의 대사를 조금은 들을 수 있게 됐다는 거예요. 연기를 하면 제 대사와 제 상태에 집중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다른 인물의 말을 조금은 들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다른 대사를 들으면서 반응을 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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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배우들과 함께 연기 합을 맞췄다는 것은 차인하에게 있어서 행운과도 같았다. 바짝 얼어있는 그에게 많은 도움과 위로를 건네주었던 것이다.

“희섭이 형이나 피오씨 등 굿스프 셰프들 대부분 나이가 저와 비슷했어요. 그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어요. 제가 완전 초짜다보니 언 순간이 많았는데, 그런 저를 응원도 해주고 긴장도 풀어주는 등 많은 힘을 주었거든요. 특히 피오씨의 경우 저랑 마찬가지로 연기가 처음인데, 저와 달리 나름 현장의 분위기도 띄우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많이 도와주셨어요. 고마운 동시에 제가 상대의 연기에 반응하믐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사진=조은정기자사진=조은정기자


차인하는 함께 연기한 배우들 외에 고마운 사람들로 서프라이즈U 멤버들을 꼽았다. 멤버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차인하의 목소리 속에는 멤버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서 멤버들이 자기 일처럼 정말 축하해 줬어요. 대본도 같이 읽어주고 격려도 해 주는 등 옆에서 많이 도와줬죠. 대본을 분석할 때도 머리가 다섯이어서, 하나를 보더라도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샘솟더라고요. 꿈 하나만 보고 곳곳에서 온 서프라이즈U 멤버들은 힘들었던 연습생 생활을 같이 견딘 친구들이에요. 특히 정혁이의 경우 동갑인데다 같은 학교다보니 더욱 친해진 부분이 있어요.”

차인하는 어떻게 배우의 길을 꿈꾸게 됐을까. 그가 배우의 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확신도 없고 도전할 용기도 없었던 고등학생의 차인하는 꿈꿨던 연극영화과 대신 자신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학과로 진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무모한 도전 대신 잘 할 수 있는 걸 선택을 하자고 해서 공부를 하던 걸로 대학을 갔지만, 그래도 워낙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 동아리를 들어가게 됐어요. 그렇게 동방에서 영화 보고, 카메라 만지고 배우 흉내도 내고, 연출 흉내도 내고…영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다보니 제 안에 눌러놨던 열정이 점점 커져가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심한 갈증을 느꼈죠. 그러던 찰나 일이 벌어졌어요. 같은 동아리에 있던 선배가 ‘영화 전공을 하겠다’고 선언한 뒤 학교를 자퇴한 거예요. 그게 동기가 됐어요. 저 역시 그 선배와 같은 해에 대학을 떠났거든요.(웃음) 비록 다시 들어간 학교도, 전공분야도 다르지만, 아직도 그 선배와 만나 그때처럼 함께 막걸리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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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집안에 반대는 없었을까. 이에 대해 “처음에는 아버지가 회의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지금은 제 편에 서서 누구보다 좋아하신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가 운이 좋은지 생각보다 빠르게 데뷔를 하고 작품을 하게 됐거든요. 제가 ‘사랑의 온도’에 출연한다고 전하니 되게 좋아하셨어요. 방송 내내 안 보시는 척 하면서 열심히 모니터링을 해 주시라고요. (웃음)”

차인하는 2017년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이룬 한해’라고 자평했다. 데뷔도 했고, 첫 드라마도 출연하게 됐으며,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과 만나는 등 그동안 꿈꿨던 것들을 이룬 한해였던 것이다. 물론 중간중간 감당하기 어려웠던 순간들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에 대해 차인하는 “그만큼 더 능력치가 올라가는 것 같다. 단단해졌다는 표현을 쓰기는 어렵지만 조금 더 용기 내는 법을 배웠다. 2017년에 실력을 쌓은 덕분에 2018년은 더 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계속 활동 하면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그리고 꿈이 있다면 어두운 곳, 소외된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거예요. 제가 배우를 꿈꾸고 나서는 배우라는 존재로부터 받은 영감이라든지 꿈이라든지 소중한 것들이 있거든요, 제가 누군가에게 받았던 것들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달려가야겠죠? (웃음)”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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