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LGU+, 네이버 손잡고 '홈미디어 1등' 간다

스마트홈 'U+우리집AI' 공개

조명·에어컨 등 IoT로 동시 제어

네이버 '클로바' 활용 영어회화도

양사 'AI생태계 선점' 윈윈 기대

권영수(오른쪽)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홈미디어체험관에서 IPTV, 홈 IoT와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 기반 AI 스피커를 접목한 ‘U+우리집AI’를 소개하고 있다./권욱기자권영수(오른쪽)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 홈미디어체험관에서 IPTV, 홈 IoT와 네이버 AI 플랫폼 ‘클로바’ 기반 AI 스피커를 접목한 ‘U+우리집AI’를 소개하고 있다./권욱기자




“인공지능(AI) 홈미디어 분야에서는 확실한 1등이 되겠다”


LG유플러스(032640)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과 인터넷TV(IPTV) 시장 장악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손을 잡은 곳은 바로 네이버. SK텔레콤과 KT가 자체 AI 서비스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가는 상황에서 잠재적 경쟁자로도 볼 수 있는 네이버와의 협업으로 전세를 뒤집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AI스피커와 셋톱박스 등에 탑재해 홈미디어의 강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18일 용산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클로바에 IPTV와 가정용 IoT를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공개했다. U+우리집AI는 우선 조명·에어컨·가습기 등 홈 사물인터넷(IoT) 제품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또 네이버의 데이터베이스(DB)와 AI플랫폼 클로바를 이용해 각종 질문에 답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티라노사우루스에 대해 알려줘”라고 말하면 이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네이버의 AI 통·번역 서비스인 ‘파파고’ 엔진을 탑재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국어 번역 기능을 지원하며 영어 회화 기능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YBM의 다양한 언어학습 교육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LG생활건강, GS리테일의 상품을 음성으로 주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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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우리집AI는 기존 셋톱박스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네이버와 LG유플러스가 합작해 내놓은 ‘프렌즈+’를 구입하면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IPTV나 IoT 신규 가입자에게 프렌즈+를 무료로 제공한다. 프렌즈+는 20일부터 LG유플러스 IoT 홈페이지에서 단품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12만9,000원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홈 IoT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전 세계 처음으로 100만가구를 돌파한 저력이 있다”며 “이번 네이버와의 제휴로 홈미디어 분야에서 확실한 1등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양사에 ‘윈윈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대규모 투자 없이도 경쟁사 대비 낮게 평가받았던 AI 관련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3등 사업자의 고육책이긴 하지만 선두 사업자와 격차가 벌어진 LG유플러스가 택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권 부회장은 “자체 AI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네이버가 보유한 AI 실력과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좋은 서비스가 있으면 좋은 파트너와 협업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네이버 또한 LG유플러스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어 AI 생태계 확대 전략에 보다 속도가 붙게 됐다. 현재는 다양한 A I플랫폼이 서비스되고 있지만 몇 년 후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처럼 두세 개의 AI플랫폼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발 빠른 제휴로 초기부터 선두 사업자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이용자경험(UX) 확보 등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IoT 분야에서 많은 걸 보여준 LG유플러스와의 이번 제휴로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보다 다양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협업으로 SK텔레콤과 KT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삼성전자, 네이버와 LG그룹사 간의 협업이 가속화 됨에 따라 이용자 수를 단번에 늘릴 대형 파트너사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모바일내비게이션 ‘티맵’을, KT는 국내 1위 IPTV ‘올레TV’를 바탕으로 AI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또 다른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철민·지민구기자 chopin@sedaily.com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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