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메가딜의 승부사<4>세종 M&A팀]IT·미디어 분야 '1.9조 딜' 한달만에 완료

카카오 로엔엔터테인먼트 M&A

IT·미디어산업 맞게 기동력 발휘

인수 논의서 완료까지 '전광석화'

법무법인 세종 인수합병(M&A) 팀의 장재영(왼쪽부터)·정준혁·이동건·송창현 변호사가 서울시 중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종의 M&A팀은 금융부터 정보기술(IT) 분야까지 빠르게 변화는 M&A 트렌드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송은석 기자법무법인 세종 인수합병(M&A) 팀의 장재영(왼쪽부터)·정준혁·이동건·송창현 변호사가 서울시 중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종의 M&A팀은 금융부터 정보기술(IT) 분야까지 빠르게 변화는 M&A 트렌드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송은석 기자








지난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는 전통적인 M&A 딜과는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일반적인 M&A 방식이 아닌 로엔의 발행주식 76.4%를 현금과 신주발행이라는 거래구조로 취득하는 방식도 신선했지만 엄격한 비밀 유지와 전광석화 같은 딜 진행이 당시 투자은행(IB)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실제 인수금액만 1조9,000억원에 이르는 ‘메가딜’이었지만 인수 논의부터 완료까지 불과 한 달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매번 모여서 하던 회의는 모바일 메신저에 단체방을 만들어 상황에 맞게 즉시 의견을 주고받으며 처리했다. 보통 일반 대기업에서 검토에만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는 거래구조도 하루 이틀 안에 검토부터 결정까지 마무리 지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정보기술(IT) 기업 특성상 군더더기 절차를 들어내 의사결정과 집행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도록 한 것이다.


대규모 딜이었지만 해당 내용이 금융감독원 공시에 나온 뒤에야 시장에 알려지는 등 내부 관계자들도 모를 정도로 보안 유지도 철저했다.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을 비롯해 딜에 참여한 로펌의 일부 변호사들과 기업가치를 평가한 회계법인 핵심 인원만 참여해 딜을 비밀리에 진행했다.

당시 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법무법인 세종의 송창현 변호사는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이뤄진 카카오의 로엔 인수 과정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M&A 시장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며 “IT·미디어 등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M&A 시장 역시 변화하는 산업에 맞춰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영 세종 변호사도 “IT 기업 특유의 빠른 의사결정 과정에 맞추기 위해 세종 역시 기동력 있게 대응하고 있다”며 “카카오의 로엔 인수 건처럼 빠르게 변하는 M&A 시장 트렌드에 맞춰 고객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점은 세종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실제 세종은 CJ게임즈를 대리해 중국 텐센트 그룹으로부터 5,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넷마블게임즈와 엔씨소프트의 지분 상호 취득, CJ CGV의 터키 최대 영화관 사업자 인수 등 IT와 미디어·게임 등 최근 떠오르는 산업과 관련된 딜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종이 IT·미디어·통신 등 최근 주목받는 4차산업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는 비결은 오랜 기간 굵직한 M&A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온 노하우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세종은 휠라코리아의 미국 아큐시네트 지분 인수와 뉴욕 증시 상장을 비롯해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공업 인수, SK네트웍스의 동양매직 인수, 팬오션 매각 등 전통적으로 M&A 분야에 강점을 보여왔다. 특히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GE의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지분 매각 등 일반 기업보다 복잡한 금융기관 M&A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동건 세종 변호사는 “대기업은 대기업만의 문화가 있고 IT 기업은 그들만의 젊은 조직문화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에 맞춰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준혁 세종 변호사도 “최근 10년간 딜을 같이 진행했던 담당 직원들이 부사장·사장으로 승진하며 고객과 함께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며 “국내외 법조계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2017 아시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법률 대상’에서 ‘기업 및 M&A 분야 최고 로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