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타이어 때문에 애타는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난항에 'P플랜 카드' 솔솔

법원 가면 그룹 지배구조까지 흔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긴장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앞으로 금호타이어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했지만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향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미래 역시 안갯속이 될 수 있어서다.


현재 금호타이어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인 금호홀딩스는 복잡한 재무관계로 얽혀 있다.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 인수 당시 박 회장은 모자라는 인수자금을 대기 위해 금호타이어 지분 8.14%를 매각했다. 그런데 이 지분은 당초 산은이 금호타이어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박 회장이 산은에 담보로 맡긴 주식이었다. 박 회장은 산은이 금호타이어에 대한 담보를 풀어주는 대가로 금호홀딩스 지분 40%를 다시 담보로 맡겼다. 금호타이어 지분과 금호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맞교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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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나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에 들어가면 채무재조정 과정에서 금호홀딩스 지분은 제3자 매각돼 채권 상환에 쓰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까지 흔들리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최근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이 노조 반발 등에 막혀 난관에 부딪히면서 P플랜 불가피론도 커지고 있다. 산은도 18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방향을 결정하려 했으나 연기하는 등 장고에 돌입했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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