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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찰나에도 찬란했던” 故샤이니 종현, 마지막 외롭지 않게(종합)

샤이니 종현/사진=사진공동취재단샤이니 종현/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고(故) 샤이니 종현이 28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따뜻한 가슴, 다정한 입술로 다른 이들을 위로하던 청년. 아직 그 위로를 돌려주지도 못했는데, 찬란했던 만남은 너무나도 찰나였다. 그의 마지막이라도 외롭지 않기를 바라며 많은 동료와 팬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1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층 20호에는 종현의 빈소가 마련됐다. 샤이니 멤버 이진기(온유), 김기범(키), 최민호(민호), 이태민(태민)이 상주를 맡았으며 해외 일정 때문에 포르투갈로 출국했던 키는 비보를 접한 뒤 귀국 중이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이했다. 종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이수만을 시작으로 소속사 식구인 보아, 강타, 소녀시대, 엑소, 레드벨벳, NCT, 슈퍼주니어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특과 은혁은 고인의 빈소 앞에서 눈물을 감추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의 가요계 선후배 및 동료들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음악적 친분이 있었던 아이유를 비롯해 방탄소년단, 빅스, 지코, 에픽하이, FT아일랜드, 유희열, 이적 등이 모습을 보였다. 하나같이 하루아침에 동료를 잃고 침통한 표정들.

소속사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종현의 팬들을 위한 별도의 빈소를 마련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지하 1층 3호실에서 팬들의 조문이 시작됐다. 수백 명의 팬들은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고, 현재도 조문 행렬은 길게 늘어져있다.

조문을 마치고 빈소에서 나오는 팬들은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믿기지 않는 작별인사를 나누며 눈물을 보이는 팬들도 상당수. 추운 날씨에 오전부터 길게 늘어선 줄은 오후가 되며 더 늘었다. 빈소가 있는 지하 1층뿐만 아니라 1층 로비, 장례식장 밖까지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소속사는 “추운 날씨에도 고인의 가는 길을 애도하기 위해 먼 길 와 주신 많은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린다”며 “장례식장은 다른 조문객들과 함께 이용하는 곳이기에 부득이하게 조문 시간을 조정한다. 19일과 20일 모두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라고 추가 공지했다.

샤이니 종현 빈소 앞 근조화환/사진=사진공동취재단샤이니 종현 빈소 앞 근조화환/사진=사진공동취재단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레지던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친누나에게 “이때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다” 등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종현이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다”며 “샤이니 멤버들과 저희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동료 아티스트들 및 임직원 모두 너무나 큰 충격과 슬픔 속에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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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의 비보에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잇따라 일정을 취소했다. 사망 당일 강타와 NCT는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지 못했고, 엑소 수호와 f(x) 루나는 뮤지컬 프레스콜에 불참, 소녀시대 태연 역시 팬 사인회를 미루게 됐다.

오늘(19일) 오전 디어클라우드 나인은 “종현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했다”며 유서를 공개했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로 시작된 유서는 “왜 죽느냐 물으면 지쳤다하겠다.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안녕”이라며 마무리됐다.

지난 2005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종현은 2008년 보이그룹 샤이니로 데뷔했다.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부터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산소 같은 너’ ‘루시퍼’ ‘줄리엣’ ‘링딩동’ ‘에브리바디’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종현은 솔로로서도 활약한 뮤지션이었다. 2015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을 전곡 작사작곡 했으며 본인 그룹뿐만 아니라 타 가수에게도 수많은 명곡을 선물했다. 일주일 전에는 솔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으며 내년에는 멤버들과 일본 돔투어도 할 계획이었다.

한편 고인의 부검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 확실해 보이고 유족도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며 “유족을 상대로 한 조사를 끝내는 대로 수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전 9시, 장지는 미정이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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