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신생아 100명 중 7명 '이른둥이' 두려운 '맘' 늘어난다

미숙아 비율 10년새 1.4배 늘어

고령출산·흡연·스트레스 등 원인

폐질환·괴사성 장염·감염에 취약

임신 초기 정기적 검진 받는게 중요

의사가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는 미숙아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의사가 인큐베이터에서 지내는 미숙아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한꺼번에 사망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아이들이 모두가 미숙아라는 점에서 ‘이른둥이’에 대한 관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숙아 또는 조산아는 임신기간(재태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한다. 정상보다 3주 이상 빠르다. 임신기간이 37주 미만이거나 출생 체중이 2.5㎏ 미만인 저체중 출생아를 이른둥이로 부르기도 한다. 저체중 출생아의 3분의2가량이 미숙아다. 28주 이후에 태어난 미숙아의 생존율은 90% 수준이다.


신생아를 임신기간과 상관없이 출생 체중에 따라 저체중 출생아(2.5㎏ 미만), 극소 저체중 출생아(1.5㎏ 미만),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1㎏ 미만)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생존율 등에 차이가 난다. 출생 체중 1.5㎏, 1㎏ 미만 신생아의 생존율은 각각 88%, 73%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미숙아 비율은 지난 2005년 신생아의 4.8%(2만498명)에서 2015년 6.9%(3만408명)로 10년 전의 1.4배로 증가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35세 이후에 출산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난임시술에 따른 쌍둥이 임신이 늘어서다. 임신 중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급성·만성 질환이나 임신성 고혈압·당뇨병, 자궁기형·전치태반, 산모의 음주·흡연율 증가, 미숙아 분만 경험이 있는 경우에도 미숙아 출산 확률이 높아진다. 늦게 임신하면 임신성 고혈압·당뇨병 같은 질환이 잘 생겨 산모와 아기의 건강 악화를 막기 위해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하기도 한다.

흡연은 태아의 성장을 제한하고 저체중 출생아의 20%, 조산의 8%가량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다. 조기 양막파수 위험을 2~5배, 조산 위험을 1.2~2배, 태아 성장제한 위험을 1.5~3.5배 높인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임신부 혈청 코르티솔의 증가도 조산을 초래할 수 있다.

미숙아 출생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사실상 예방이 어렵다. 하지만 가급적 출산 적령기에 임신·출산을 하고 임신기간, 특히 임신 초기에 흡연·음주를 삼가고 정기적인 산과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신생아 중환자실(또는 집중치료실)에서는 24시간 맥박·호흡·산소포화도 등을 점검한다. 스스로 체온조절이 어려우므로 인큐베이터 안에서 체온·습도 유지에 도움을 받는다. 모유가 분유보다 훨씬 흡수율이 높고 괴사성 장염 등 감염 예방에도 도움이 되므로 적극적인 모유 수유가 필요하다.


뇌세포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태어난 미숙아는 좌우 뇌실(腦室)에서의 뇌출혈, 뇌실 주변에서 허혈성 뇌손상(백질연화증)이 잘 발생한다. 출생 초기 폐 표면활성제 부족으로 호흡곤란증후군이 올 수 있다. 24주 미만 미숙아의 88%, 32주 미만의 50%가량이 겪는다. 허파꽈리가 완전히 생성되지 않아 산소·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경우도 많다. 이 과정에서 활성산소·압력 손상을 입어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올 수 있으므로 치료기간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호흡조절 능력이 미숙해 20초 이상 호흡정지 상태가 오거나 심박 수 저하 현상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호흡곤란증후군 시에는 폐표면활성제를 투여한다.

관련기사



최용성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임신 22주는 지나고 태어나야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공급했을 때 이를 받아들여 호흡할 정도로 폐가 발달한다”며 “폐 발달이 덜 된 상태로 태어나면 호흡곤란증후군을 비롯해 뇌실내출혈, 산소 독성, 미숙아 망막병증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먹지 못해 입이나 코로 가느다란 고무관을 넣어 묽은 음식을 소화기관으로 흘려줘 영양을 공급받는 경우도 많다. 이 과정에서 괴사성 장염이 생길 수 있다.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신생아의 2~5%, 극소 저체중 출생아의 5~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부팽만, 혈변, 무호흡, 서맥, 담즙성 구토,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금식을 시키고 필요할 경우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영양섭취는 정맥을 통해서 한다. 심각한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미숙아는 면역력이 떨어지는데다 호흡·영양섭취·주사제 투여 등 과정에 세균·진균·바이러스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무호흡, 수유 잔량이 늘거나 고혈당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일단 항생제를 투여한 뒤 패혈증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항생제 치료를 중단하는 게 원칙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칫 항생제가 남용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미숙아 4명 중 3명에 대한 혈액배양검사 결과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세균(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검출됐다. 중환자실의 위생관리 및 출입통제 상태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균은 항생제 내성이 잘 생기는 장내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미숙아나 중증 질환자에게 호흡기·혈액·요로 감염 등을 유발한다. 의료진의 손을 통해 이 균이 전파돼 감염이 발생했던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세균 감염은 그러잖아도 면역력이 떨어지는 미숙아에게 폐렴·패혈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철저한 예방·감시와 처치가 요구된다. 박준동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진 미숙아 생태에서는 어떤 균종이든 세균 감염 자체가 아이한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숙아는 빈혈이 심해 수혈을 받거나 전해질 이상으로 치료를 받기도 한다.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미숙아 망막증도 동반될 수 있어 주기적 안과 검진·치료가 필요하다.

인큐베이터 치료는 보통 임신한 지 34주 이상, 체중 1.8㎏ 이상이고 스스로 체온 조절이 가능하면 중단할 수 있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퇴원 후에는 정기적으로 외래진료를 받고 예방접종, 필요한 비타민·철분제를 공급받는다. 성장발달을 지속적으로 평가받고 안과·이비인후과, 필요할 경우 재활의학과·소아정신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