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눈꽃처럼 빛나는 연극 ‘블라인드’...배우의 언어, 침묵의 언어가 만들어내는 시너지

시각을 잃은 후 세상과 단절된 청년 ‘루벤’과 몸과 마음이 상처로 가득한 여자 ‘마리’가 만나 마음으로 서로를 느끼며 진정한 교감을 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연극 <블라인드>가 지난 12월 6일(수) 개막해 프리뷰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본 공연에 돌입했다.



연극 <블라인드>는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동명의 네덜란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첫 정식 라이센스 작품으로 개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개막 후 원작의 아름다움을 연극적으로 표현해낸 탁월한 무대연출과 생생한 라이브 음악 그리고 미장센을 완성하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배우들이 내뿜는 에너지가 대단하다”(zzz2***), “새로운 느낌의 연극”(yoiy***), “여백을 음악과 연기로 가득 메운다”(tiny***) 등의 평을 얻으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블라인드>는 기존 연극과는 다른 방식의 다채로운 언어들로 채워지는 작품이다.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시선을 압도하는 무대는 안과 밖의 경계를 지워 각기 다른 시공간이 공존하도록 연출되었다.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은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들을 청각적으로 표현해내며 미처 대사로는 다 전달하지 못하는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루벤’이 느끼는 바람소리, ‘마리’에게만 들리는 이명소리 등 다양한 감각이 음악으로 흐르며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완벽한 시너지를 이룬다.


움직임 지도로 보다 본능적이고 역동적인 동작을 구현해낸 배우들은 시각을 제외한 청각과 촉각으로 느끼고 교감하는 인물들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내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끈끈한 팀워크로 뭉친 배우들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제외된 채 절제된 대사 안에서 감정의 교류를 쌓아가는 인물들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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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혁 연출은 “이 영화를 연극으로 만들면서 여러 언어로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배우의 언어, 소리의 언어, 음악의 언어, 침묵의 언어, 빛의 언어, 어둠의 언어, 걸음의 언어, 정지의 언어”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눈꽃처럼 빛나는 연극 <블라인드>는 본 공연에 돌입하여 2월 4일(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12월 27일(수) 5시, 8시 공연 예매시 문화가 있는 날 50% 할인(S석 한정)이 제공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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