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인샬랴, 모로코’ 3부 ‘페스에서 9천 개의 골목을 만나다’ 편이 전파를 탄다.
기원전 40년경 세워져 로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대 도시 볼루빌리스(Volubilis). 그곳에서 모로코 최초의 이슬람 왕국, 물레이 이드리스(Moulay Idris)로 향한다. 이드리스 1세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 위에 도시를 건설했다. 모스크를 중심으로 빙 둘러싼 각종 점포와 주택들. 생활종교로 자리한 이슬람 문화와 모로코만의 독특한 마을 형태를 살펴본다.
이드리스 2세가 건설한 도시, 페스는 모로코의 두 번째 이슬람 왕국으로 미로처럼 펼쳐진 9천여 개의 골목 안에는 천 이백 년의 시간이 담겨있다. 자동차 대신 당나귀가 이동수단이 되는 곳. 페스의 구시가지(메디나)에서 관광객들에게 만점 천 원 샌드위치를 맛보며 골목을 걷다 보면 아이들의 우렁찬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바로 그 정체는 코란(Quran) 소리. 이슬람 문화에서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 코란 학교에서 무슬림이 평생 지켜야 할 교리를 배운다.
세계 이슬람 지성의 상징인 카라위인 모스크(Karaouine Mosque)를 찾아가던 중, 길을 잃고 마는데.. 우연히 들린 가정집에서 모로코의 전통 가옥인 리아드(Riad)를 구경하고,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보는 풍경은 미로 골목과는 또 다른 세상이다. 또한, 골목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삶. 천 이백 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페스의 장인들은 골목의 산증인들이다. 전통 방식으로 카펫을 짜고, 금속 세공을 하고, 가죽을 염색하는 테너리(Tannery Chouara)에서는 페스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천년의 향기를 맡는다. 그리고 페스의 한 가정집에 초대되어 모로코에서 금요일 저녁마다 온 가족이 먹는다는 전통 요리 쿠스쿠스(Couscous)를 맛본다.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