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15일 기준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값은 3.3㎡당 4,055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구의 3.3㎡당 아파트값이 4,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3.3㎡당 3,606만원이었지만 올 들어서만 12.4% 급등했다. 이는 내년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등을 앞두고 재건축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3.3㎡당 5,127만원으로 올라서며 가격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재건축 호재가 많았던 서초구와 송파구 아파트 역시 각각 11.6%와 18.5% 오르며 3.3㎡당 3,691만원과 2,943만원을 기록했다.
동별로는 개포동(5,412만원), 압구정동(5,274만원), 반포동(5,158만원) 등이 처음으로 3.3㎡당 5,000만원 시대를 열었으며 대치동도 4,46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잠원동(4,226만원)과 잠실동(4,034만원)도 올해 처음 4,000만원을 넘어섰다.
비강남권에서도 서울 도심권 및 한강 인접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강남권의 대표주자인 ‘마용성’ 역시 기록을 새로 썼다. 용산구 아파트 값은 3.3㎡당 2,769만원으로 강남 3구 다음으로 비쌌으며 성동구는 3.3㎡당 2,215만원, 마포구는 2,090만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광진구가 2,086만원, 종로구는 2,050만원을 기록하는 등 올해 처음으로 2,000만원을 돌파했다.
반면 도봉구(1,173만원), 금천구(1,201만원), 중랑구(1,211만원), 강북구(1,237만원) 등은 전년 대비 4~6%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했다.
서울 전체 평균 아파트 가격은 3.3㎡당 전년(1,931만원) 대비 10% 오른 2,140만원을 기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강남권은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강북권에서는 재개발로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등 강력한 호재가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을 압도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