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 참석자는 “같은 건설사 입장이어서 수월했고 해외사업 손실이나 국내 주택경기 하락 우려 등 예상된 질문에 대해 대우건설 경영진도 침착하게 답변했다”고 전했다. 해외사업 손실은 저유가가 근본 원인이고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정권 교체 등이 더해진 탓으로 대우건설뿐 아니라 중동에 진출한 모든 대형 건설사가 겪는 어려움이라고 대우건설 측은 설명했다. 오히려 국내 다른 건설사와 달리 대우건설이 선제적으로 손실을 털어내면서 인수 후 부실 우려를 덜었다고 강조했다.
중국건축은 대우건설의 아프리카 수주 프로젝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은 2013년부터 시진핑 주석이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한 것을 계기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에너지와 교통 인프라 건설투자를 늘리고 있다. 다만 아프리카 정부 입장에서 현지 투자에 따른 수익을 예상보다 많이 중국이 가져가고 부실공사 논란까지 일면서 중국 건설사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우건설은 1977년부터 나이지리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해 신뢰를 쌓았고 최근 알제리에서 6,200억원 규모의 CAFC 오일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등 알제리를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향후 전망이 엇갈리는 점은 가격 산정 등 매각에 부정적이다. 건설사는 업종 특성상 업황이나 국내 부동산 정책, 해외 수주와 관련해 유가 상황이 총체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재무상황에 대해 상대적으로 명확하게 파악하려는 사모투자펀드와 산은 간 이견을 빚을 수 있다. 증권사들 역시 대우건설의 2018년 영업이익을 5,000억원대에서 1조원까지 다양하게 전망했다.
대우건설 내부 반발도 매각에 악영향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투명하지 않은 매각 절차를 통한 인수자 결정에 상당한 우려를 갖고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 일각에서 제기했던 미래에셋대우의 직접투자 가능성은 낮다. 매각 초기에는 해외 인수자가 유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외로 매각이 무산된 금호타이어나 동부제철 전기로처럼 먹튀 논란이 있을 경우 자금력을 갖춘 미래에셋대우가 직접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과거에도 제안받은 바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방산 부문이 없고 기술유출 우려도 매우 낮기 때문에 중국 등 해외 매각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갖고 시작했다”고 했다.
/임세원·김보리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