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서울경제TV] 카드사 마케팅 경쟁... 비용 어떻게 감당하나



[앵커]

수익성 악화 위기에 처한 카드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돈을 써야 한다는 얘긴데 이러다가 돈을 벌기도 전에 큰 일이 날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의 마케팅 지출 비중은 전체 카드 비용의 51.4%에 달했습니다.

카드사의 카드비용은 모집비용과 마케팅비용, 업무제휴 대행수수료, 대손관련비용, 기타수수료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마케팅비용 비중이 50%를 웃돈 것은 통계가 시작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마케팅비용 비중은 지난 2014년 44.3%로 저점을 기록한 후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작년 약 7조원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이미 4조원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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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용이 증가하면서 신용판매 관련 수익률은 떨어졌습니다. 신용판매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은 지난 2014년 10%에서 올해 상반기는 12%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는 것은 수익성 악화를 탈피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드사들은 최근 4대 보험료·지방세·국세 등 공과금 결제 시장과 같은 신규 수익원이 등장하면 시장 선점을 위한 무이자 할부 혜택, 이자 면제, 캐시백 이벤트 등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시즌에는 고객 모집을 위해 6,200만원에 달하는 최신형 벤츠, 1,500만원어치 하와이 여행권 등 초고가 경품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카드사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선 과도한 출혈 경쟁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내년부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확대 등으로 신용판매 수익 자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 마케팅 비용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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