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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질병 하지정맥류, 제대로 알고 치료하자

고주파정맥폐쇄술부터 베나실까지 다양한 치료법



다리에 구불거리는 혈관이 튀어나오거나 실핏줄이 가느다랗게 형성될 때, 다리에 묵직한 통증이나 무겁게 느껴질 때, 종아리가 갑갑할 때, 다리 경련이나 쥐가 자주 날 때, 이런 경우 의심되는 증상은 바로 하지정맥류다. 하지정맥류는 2010년 16만6022명에서 2015년 19만8782명(출처:서울대학교 의학정보/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질병 중 하나다. 유전에 따른 이유도 있지만 최근에는 식생활, 생활습관 등의 변화가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현대인의 질병으로 불리는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가 발병하는 원인과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신촌서울하정외과 전정욱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자.

#하지정맥류란, 무엇인가요?


하지정맥류는 하지의 정맥혈관이 늘어나고 보기 싫게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면서 여러 혈액순환 장애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하지 정맥에 존재하는 판막부전 및 혈관확장 등의 이유로 인해 정맥혈이 정상방향으로 흐르지 않게 되면 이로 인해 심장으로 순환해야 하는 혈액이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거꾸로 흘러내리게(역류) 되면서 발생된다. 주로 하지(다리)에 나타난다고 해서 하지정맥류라고 불리는 다리의 정맥혈관 질환이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남들에 비해 다리에 피로감, 중압감 등이 빨리 오거나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취침 시 근육경련(쥐) 등이 잘 발생하기도 한다. 오래 된 경우는 다리에 부종이나 통증, 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누워서 다리를 올려놓으면 증상이 좋아지고, 아침보단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도 육안으로 튀어나온 혈관이나 실핏줄(망상형정맥류 또는 거미양정맥류)가 보인다면 하지정맥류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정맥류의 발병 원인은 유전, 비만, 운동부족, 노화, 임신, 흡연, 좋지 못한 식단 등 다양하다. 하지정맥류는 경미한 증상일 경우에는 다리 부종이나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에는 다리 피부에 색소 침착, 습진 등 피부염, 혈전 정맥염 발생은 물론, 심한 경우 다리 피부에 궤양을 유발시킬 수 있어 가급적 적절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한 번 나타나면 계속해서 진행하는 진행성 질환이라는 점은 하지정맥류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정맥류, 가장 좋은 치료법이 있나요?


수술의 근본 목적은 늘어나고 역류가 있는 하지정맥류 원인 정맥을 폐쇄 또는 제거해 더 이상 다리에서 역류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데 있다. 또 하지정맥류 수술은 올해부터 실비보험이 적용돼 환자들에게 희소식으로 다가왔는데, 이 덕분에 무조건 저렴한 비용보다는 나에게 맞는 치료를 얼마나 잘 적용시키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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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에는 전통적인 외과적 발거술부터 레이저수술, 고주파수술, 경화주사치료 등까지 다양하다. 환자의 나이, 성별, 병의 진행 정도나 위치 그리고 심지어 직업과 같은 생활 방식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 뒤에 어떤 방법으로 치료할지 결정하게 된다.

과거에는 사타구니와 무릎 근처를 미세절개한 후 정맥류가 발생한 뿌리 정맥을 제거하는 발거술이 주된 수술법이었다. 최근에는 바늘로 무릎 근처 정맥을 확보한 뒤 내시경과 같은 원리로 레이저나 고주파 카테터를 삽입하여 역류가 발생한 뿌리 정맥을 폐쇄, 수축 시키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베나실(생체접착제시술) 수술법은 혈관생체접착제라고 불리는 시아노아크릴레이트를 이용해 정맥 혈관을 폐쇄시키는 치료법이다. 마취나 의료용압박스타킹 착용이 거의 필요 없어 일부에서는 선호하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아직은 고가의 시술이라는 점과 치료대상선정, 효과 면에서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일반적인 소견이다.

이에 반해 요즘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수술법은 고주파정맥폐쇄술이다. 비교적 낮은 온도(120도)로 병든 정맥 혈관만을 고주파 열을 이용해 안정적으로 폐쇄 치료하는 차세대 치료법이다. 기존의 레이저 치료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법으로 통증과 멍이 적어 회복속도가 좀 더 빠른 치료법으로 환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 치료는 당일 수술로 이뤄진다. 수술시간은 1~2시간으로 다리에 시행한 부분 마취가 풀리기까지 5~6시간 정도만 안정을 취하고, 걸어서 퇴원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신촌서울하정외과 전정욱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한 환자의 증상에 대해서도 한 가지가 아닌 두세 가지 치료법을 접목시켜야 근치율을 높일 수 있다”며 “본인에게 하지정맥류 증상이 의심된다고 하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 병원을 찾아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당부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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