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폭탄주'에 빠진 2030...음주 습관 고위험

식약처 주류 소비 실태조사

20~30대의 60% 만취 경험

60대도 작년보다 폭음 늘어



올해 취직한 김지훈(30)씨는 최근 술을 마시지 않고 귀가한 날이 드물다. 김씨는 “신입사원이다 보니 회사의 각종 술자리에 불려다니는데다 연말이라 친구들과의 만남도 잦다”며 “분위기에 어울리다 보면 어느새 만취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토로했다.

20~30대 젊은 층과 60대를 중심으로 ‘폭음’이 늘고 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음주경험이 있는 만 15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류 소비 실태조사’에서 20~30대의 60%가량은 만취나 폭음 등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술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전체의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57.3%로 나타나 지난해(58.3%)와 비슷했다. 고위험 음주는 소주를 기준으로 남자는 8.8잔, 여자는 5.9잔 이상을 마실 때 해당한다.


고위험 음주율은 30대가 66.3%로 가장 높았고 △20대 63.5% △40대 59.4% △50대 52.6% △60대 48.5% 순이었다. 지난해보다 고위험 음주율이 높아진 연령대는 30대와 60대뿐이었다. 고령화로 은퇴세대가 늘어난데다 젊은이들의 스트레스 증가가 폭음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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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음주율도 20대(55.7%), 30대(54.5%)가 높았다. 특히 다른 연령층은 1년 새 폭탄주량이 줄었지만 20대와 30대는 각각 5.6%포인트와 11.6%포인트 증가했다. 60대 역시 45.6%로 전년보다 5.5%포인트 늘었다.

또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1회 적정 음주량은 소주 4.3잔, 맥주 4.2잔, 탁주 2.4잔, 과실주 2.6잔이지만 실제 술자리에서는 더 많이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경우 1회 평균 소주·맥주 섭취량이 각각 4.7잔과 4.1잔으로 조사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2.9잔, 2.8잔보다 많았다. 남성의 음주량은 WHO 기준 아래로 조사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고 저위험 음주량 기준으로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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