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슈밋 알파벳 회장 '로그아웃'

내년1월 이사회서 회장 사임

기술 고문 맡아 신사업 자문

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 /블룸버그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 /블룸버그




‘검색엔진’에 지나지 않았던 구글을 정보기술(IT)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키워낸 에릭 슈밋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회장이 사임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파벳은 슈밋 회장이 내년 1월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회장 자리를 내려놓기로 결정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기업용 프로그램 제작업체를 경영했던 슈밋은 이 같은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 2001년 구글에 영입돼 같은 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이후 그는 2004년 대용량 e메일 서비스인 지메일, 2005년 지도 프로그램인 구글맵스를 출시하는 등 단순한 검색엔진이었던 구글을 다채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회사로 키웠다. 이후 구글은 2006년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인수하고 2007년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공개하는 등 사업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했다. 슈밋이 이끄는 구글은 작은 벤처기업에서 직원 5만명의 거대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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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슈밋의 CEO 영입 당시를 회상하며 “‘어른’의 감시가 필요했다”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슈밋을 구글을 제대로 양육해낼 업계의 ‘어른’으로 여겼다는 의미다. 슈밋은 2011년 CEO직을 래리 페이지에게 넘겼을 때 “구글은 더 이상 어른의 감독이 필요 없다”고 소감을 짧게 표현하기도 했다.

슈밋은 이후에도 회장직을 유지하며 ‘구글의 얼굴’ 역할을 해왔다. 특히 정계와의 접촉을 늘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으며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기도 했다.

슈밋은 회장직 사임 후에도 기술고문직을 맡아 알파벳의 스마트시티(첨단도시 조성사업) 자회사인 사이드워크 등 각종 신사업 분야에 대해 자문할 계획이다. 슈밋은 “최근 과학과 기술 문제, 사회공헌 사업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이 활동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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