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판 복부인 '다마' 부대, 금 사재기에서 비트코인 투자로

금 사재기에 나섰던 중국 다마 부대/연합뉴스금 사재기에 나섰던 중국 다마 부대/연합뉴스


광장무(廣場舞)와 금 사재기로 유명했던 중국판 복부인 ‘다마(大마<女+馬>·아주머니)’ 부대가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웨이신 매체 ‘중신징웨이’(中新經緯)는 22일(현지시간) 중국의 대표적 소비층인 다마 부대가 고위험 투자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비트코인 투기에 나섰다고 전했다.

중국의 다마 부대는 오랫동안 광장무 등으로 소일하다가 중국의 경제 발전과 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 및 재테크 주체로 부상한 중년 여성들을 일컫는다. 한국의 ‘강남 아줌마’,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와 비슷한 개념이다.


주로 외환 투자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와타나베 부인’이 가상화폐 투자에 눈을 돌려 비트코인 가격 폭등을 야기한 배후라는 분석이 있었던 것처럼 다마 부대의 비트코인 관심도 가격 추이에 적잖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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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쉬린(徐林·58)은 친구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한 사람으로 통한다. 그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도와는 별개로 “투자는 일종의 직감과 같다. 3만∼4만위안(493만∼657만원)은 우리 연배에서 그리 많은 돈이 아니다. 한번 담궜다가 빠져도 되는 돈”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투자에서 쉬린의 이런 직감은 나쁘지 않은 수익을 가져다줬다. 중신징웨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18배 폭등한 것에 대입하면 쉬린이 투자한 4만 위안의 비트코인은 이미 72만 위안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쉬린은 “이미 매도하기로 결정했다”며 “투자에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마부대는 비트코인 투자 외에도 근래 보급이 확산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게임에 열중한다. 이외에도 일부 다마는 ‘K거(歌)’(가라오케 가요)라 불리는 노래방 음악에 빠졌다. 이들은 온라인 노래방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가창력을 겨루며 밤 늦도록 노래를 부른다. /허세민 인턴기자 semin@sedaily.com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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