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본부를 절반가량으로 줄이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 10월 취임한 김조원(사진) 사장의 첫 행보로 업무 재편을 통해 미래사업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투명성을 강화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게 김 사장의 복안이다.
KAI는 22일 ‘경영혁신위원회 활동 결과 보고회’를 열고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을 추구하기로 했다.
기존 11개였던 본부는 내년부터 5개 본부로 통합된다.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각 개발사업을 ‘개발본부’로 통합해 일괄적으로 관리한다. 다만 규모가 큰 한국형 전투기(KF-X)사업은 별도의 사업부를 두기로 했다. 아울러 생산과 구매 품질 및 고객지원은 운영본부로 묶어 효율성을 높이고 국내 영업과 해외수출도 ‘사업본부’로 통합한다.
대신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미래신사업TF’에서 미래사업의 발굴과 선행연구를 책임지고 ‘MRO TF’는 항공기 정비 전문업체 설립을 담당한다. 나아가 ‘싱크탱크’인 미래전략연구소를 설립해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혁신위가 “항공우주 전문기업으로서의 방향성과 선제적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최근 방산비리와 채용비리 등으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도 이번 조직개편 및 경영혁신의 큰 줄기다. KAI는 투명성과 윤리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윤리경영지원본부’를 신설하고 전면 블라인드 채용과 외부 심사위원제 등을 도입해 채용 관련 부정청탁을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변경함으로써 경영과 감독을 분리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