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정당의 의석수를 판가름하는 요인은 탈당이다. 국민의당의 경우 호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에 대한 반대가 거세다. ‘나쁜투표거부운동본부’가 25일 제출한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서에는 총 20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 등 통합 반대파 의원뿐만 아니라 중립적 입장으로 알려진 박주선·박준영·황주홍 의원까지 동참했다.
만약 안철수 대표의 의지대로 통합이 진행돼 이 인원이 전부 탈당한다면 국민의당은 39석에서 20명이 빠지고 19석만 남게 된다. 중립지대 의원 3명을 제외한 반대파 의원들(17명)만 탈당하더라도 22석에 불과하다.
바른정당(11석)도 일부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꾸준히 탈당설이 나오는 의원은 김세연·이학재 의원이다. 두 의원 모두 한국당 복귀를 원하는 지역 민심이 거센 상황이다. 탈당설대로 2명이 탈당한다면 남은 인원은 9명이다.
이에 따라 두 당이 합하더라도 탈당이 예상되는 의원들을 제외하면 의석수가 28~31석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 국민의당 의석수보다 오히려 최대 10석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의 의석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민주당의 경우 호남 지역 의원들이 탈당 규모에 따라 다시 민주당으로 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당도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바른정당에서 보수의 가치를 소중히 하고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가진 진정 ‘바른’ 분들은 가식과 탐욕으로 가득한 유승민의 노예에서 빨리 탈출하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