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을 묻는 전 당원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 간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파는 내년 2월 중 통합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운 반면 반대파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표 자격을 잃었다며 반발했다.
안 대표는 26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대선 욕심 지적은 어이없다”며 “(바른정당과) 통합이 돼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 목표를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의혹에 반박하며 통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완료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한 달 조금 넘게 걸릴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했다.
집단탈당으로 오히려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에는 “각 당 지지도가 5%, 5%”라며 “중요한 것은 국민 지지율인데 5+5가 15% 내지 20%가 될 수 있다. 마이너스 통합이 아니라 플러스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 당원 투표 당일인 27일 ‘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리는 바른정당 원외위원장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반면 반대파는 법정 공방을 벌이며 적극적으로 통합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는 반대파가 제출한 전 당원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의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나쁜투표거부국민운동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탄핵에 앞장선 우리 국민의당을 보수 적폐 복원에 동원하려는 안 대표는 대표로서 자격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반대파는 투표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통합 찬성 결과가 나오더라도 반대 투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천정배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당원 투표는 ‘안철수 사당’의 요식행위로 백번 해봤자 합당 결의와는 무관하다”며 “그것에 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