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우리에게는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깝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번 베트남 관련 책 추천에 이어 이번에는 동남아 전체에 대해 경제·문화적으로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을 추천받았다.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정부 간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해 설치된 한·아세안센터의 김영선 사무총장으로부터 3권을 추천받았다. ‘4차 산업혁명과 아세안 시장(홍필기 등 지음, 한·아세안센터 펴냄)’ ‘위대한 지도자를 통한 아세안의 이해(김동엽 등 지음, 한·아세안센터 펴냄)’ ‘동남아시아 문화 깊게 보기:세계문화유산을 중심으로(박장식 등 지음, 한·아세안센터 펴냄)’다. 모두 한·아세안센터가 우리 국민들의 아세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출판한 책들이다. 이 센터는 해마다 아세안과 관련된 다양한 서적을 기획, 출판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들은 한국프레스센터 8층에 있는 센터를 방문하면 무료로 받아갈 수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아세안 시장’은 디지털 경제 발전에 따라 변화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의 현황과 기회를 제시하기 위해 한·아세안센터가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일반 시민 및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좌 내용을 엮었다. 아세안의 전자상거래, 엔터테인먼트, 스마트시티, 금융 시장, 스마트농업, 공유경제 등 각각의 주제에 대해 학계와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쉽게 설명했다.
‘위대한 지도자를 통한 아세안의 이해’는 아세안 10개국 위인들의 삶과 업적을 조명함으로써 각국의 역사와 사람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한 책이다. 베트남의 독립 영웅 호찌민, 싱가포르를 부국으로 발전시킨 리콴유, 인도네시아 기틀을 만든 국부 수카르노, 마얀마 독립 영웅 아웅산 등 많은 동남아 영웅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 문화 깊게 보기’는 한·아세안센터가 5월부터 6월까지 7회에 걸쳐 진행한 시민강좌 내용을 엮었다. 아세안 여행을 다녀왔지만 아세안 10개국에 무려 38개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문화유산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아세안의 고유문명, 힌두교, 불교, 이슬람교, 유교, 유럽 문명 등 다채로운 아세안의 세계문화유산을 집중 조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아세안과의 관계를 4강 수준으로 격상시키려는 정부의 의지와 다이내믹한 유망 시장인 아세안으로의 진출을 강화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기대가 높다”며 “그러나 이러한 의지와 기대가 단기 구호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아세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수백년간 지속될 수 있는 진정한 파트너십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