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시장 조정에 증권사 리포트 '뚝'

수급불안 등 변동성 확대 따라

지난달 291건→이달 92건으로

올 최다 리포트는 '엔씨소프트'

반도체 고점 논란과 슈퍼개미들의 양도소득세 회피 목적의 매도로 증권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전략을 제시하는 증권사들의 신규 리포트 건수도 덩달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신규 의견을 담은 증권사 리포트 건수는 9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1건에서 3분의1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상향·하향 의견 건수도 각각 15건과 9건에 그쳐 지난 11월 65건, 41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기업 분석을 하는데 현재는 펀더멘털 우려도 있지만 수급 불안 등의 이유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라 쉽사리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고점 논란과 같은 펀더멘털적 요소가 작용해 주가가 빠지는 점도 분명하지만 시장에서는 고점 논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펀더멘털에 대한 의견은 갈리지만 삼성중공업을 필두로 카카오·미래에셋대우 등 기업들의 잇따른 유상증자가 단기 악재로 작용해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가 연기되기는 했지만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지수 조정 이유가 기초체력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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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장 중 800선을 돌파한 후 하락세를 타는 것은 내년부터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 강화되면서 지분을 많이 보유한 투자자들이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해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대주주 기준은 코스피 시장이 지분율 1% 또는 보유액 25억원, 코스닥은 2% 또는 20억원 이상이지만 내년 4월(기준 충족 여부는 올해 12월31일 기준)부터는 코스피 1% 또는 15억원, 코스닥 2% 또는 15억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증권사의 한 센터장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수급 등의 이유로 연말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증권사 리포트 건수가 줄고 있는 것 같다”며 “내년 초에는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2월에 애널리스트들이 휴가를 많이 떠나 증권사 입장에서 연말이 비수기인 점도 리포트 건수가 줄어든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올해 발간된 리포트 총 건수는 1만7,755건으로 지난해(1만7,419건)와 비교해 증가했다. 리포트 건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엔씨소프트(036570)로 조사됐다. 지난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에 밀려 3위에 그쳤던 엔씨소프트(252건)는 올해는 삼성전자(243건). LG전자(184건)를 2, 3위로 밀어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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