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화학, 3,000억원 들여 '고부가' 아크릴산·SAP 생산시설 증설

LG화학 연구원들이 고흡수성 수지(SAP) 가루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26일 전남 여수공장에 3,000억원을 투입해 아크릴산(CAA) 18만t과 SAP 10만t 증설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제공=LG화학LG화학 연구원들이 고흡수성 수지(SAP) 가루를 가지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26일 전남 여수공장에 3,000억원을 투입해 아크릴산(CAA) 18만t과 SAP 10만t 증설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제공=LG화학


LG화학(051910)이 고부가 화학 사업 육성을 위해 여수공장의 대규모 증설에 나선다.

LG화학은 26일 여수공장에 3,000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산(CAA)과 고흡수성 수지(SAP) 생산시설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증설규모는 CAA 18만t과 SAP 10만t이며 LG화학은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아크릴산 70만t과 SAP 50만t의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아크릴산은 SAP의 주원료로 쓰이며, 아크릴섬유,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핵심원료다. 또 SAP는 자기 무게의 최대 500배에 달하는 순수한 물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흡수력과 보수력을 가진 특수 고분자 소재로 유아 및 성인용 기저귀, 여성용품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아크릴산 분야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해 LG화학과 독일의 바스프, 미국의 다우, 일본촉매, 미쓰비시 등 세계적인 기업만 고유의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2004년 10여 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아크릴산 촉매 및 제조공정 기술까지 전 공정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했다. SAP 또한 LG화학을 비롯해 독일 에보닉, 바스프, 일본촉매 등 소수의 선진 화학기업만 생산하는 제품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며 “납사분해시설(NCC)-아크릴산-SAP으로 이어지는 ‘프로필렌 체인’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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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이번 증설 이외에도 최근 기초소재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기초소재 분야 국내 투자 규모만 1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4,000억원을 투자해 엘라스토머 생산시설 증설에 나섰으며 올해는 전남 나주에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 가소제’ 16만t을 증설하는 친환경 사업단지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고부가 사업 확대를 위한 기초원료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대산공장 NCC(납사분해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량 23만t 증설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고부가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엘라스토머 등 메탈로센계 폴리올레핀(PO), 고기능 ABS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차세대 SAP,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을 현재 4조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7조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고부가제품인 SAP 매출의 확대가 기대된다”며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여,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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