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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먼저 건네는 한 해 되길"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신년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


“깊이 생각하고 여러 번 다짐하더라도 한 번 몸소 실천하는 것보다 못합니다. 지금까지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따뜻한 말 한마디, 자비로운 미소 등 작은 것부터 함께 바로 시작해 나갑시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75) 스님은 26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자”며 이같이 당부했다. 설정 스님은 ‘깊이 생각하고 여러 번 다짐하더라도 한 번 몸소 실천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뜻의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 구절을 인용하며 “작은 것부터 함께 시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과 이웃을 부처님과 같이 대하면 조화로운 새 세상이 우리 앞에 환히 열릴 것”이라 덧붙였다.


또한 설정 스님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물질 만능주의와 이기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마음으로 간절히 실천할 때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살아난다”며 “현재의 엄중한 안보적 상황과 외교적 고난,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내려면 이기심을 버리고 함께하는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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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들에게는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새해에는 수행종풍의 진작을 통해 저력을 펼쳐 보이고자 한다”며 “스스로 정진해서 얻어진 힘을 바탕으로 해야만 내면의 세계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바쁜 일상을 이유로 수행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설정 스님은 “청정 수행 가풍은 종단을 넘어 우리 사회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며 “모두의 뜻을 모아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설정 스님은 지난 1942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했으며 1955년 예산 수덕사에서 혜원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당시 앞장서 종단개혁 법제위원장, 중앙종회 의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09년 수덕사에 내려가 제4대 방장으로서 후학을 지도하며 수행해오던 중 올해 10월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해 임기 4년의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11월1일 총무원장에 취임한 후 포항지진 현장, 세월호 유가족이 머문 목포 현장, 제천 화재 분향소 등을 찾는 등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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