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6일 북한이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참가를 위해 준비를 하는 동향이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항이 아니라면서도 “북한이 실무적으로 패럴림픽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평창올림픽을 북한이 대남관계 전환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우리 입장에서도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면 남북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내년 3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열린다. 북한은 지난 5월 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 평창패럴림픽에 대한 비공식 참가 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이후 공식 참가 절차를 밟지는 않았다.
이 당국자는 또한 북한이 내년에 대남관계 개선을 포함한 대외 출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이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이고 나름대로 경제 성과 등이 필요한 해”라면서 “외교적 고립 속에 경제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외·대남 출로가 필요해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경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1월 말 기준 16억 달러로 작년 대비 31.7%가 감소했다. 대중 무역액도 전체적으로 작년 대비 10.2% 감소했다. 휘발유 가격도 제재 이전에 비해 2~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북한이 연초 개최를 공언한 만리마 선구자대회가 열리지 않는 것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핵과 미사일 쪽에 북한이 역량을 집중해 민생이나 경제 분야에서는 (대회를 통해) 내세울 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적 제재가 중첩되면서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