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자산관리서비스 대중화 앞장서는 자문사

손우철 포트윈투자자문 교육본부장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6~75세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2.7%에 달했고 76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무려 60.2%나 됐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평가받는 세대의 빈곤율이 이렇게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원인 중에 돈에 대한 ‘교육 부재’가 가장 크다고 본다.


퇴직자를 대상으로 자산관리 강의를 나가보면 재무상담을 원하는 분을 많이 만나게 된다. 퇴직자들은 소득이 줄어드는 두려움 속에서 자녀 사교육비, 연금상품의 낮은 수익률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다. 젊은 시절 본인의 인생계획에 맞춰 재무설계를 해보고 투자기간에 맞춘 자문을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게 된다. 그만큼 고액자산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는 낯설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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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국내 일부 자문사를 중심으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자문서비스가 시작됐다. ‘돈에 대한 가치관 발견 → 인생계획에 따른 재무설계 → 투자기간 산출 및 최적 자산배분 → 금융상품 편입 및 모니터링’의 서비스과정 상당 부분이 로보 자산관리 플랫폼을 통해 자동화가 됐다. 대형 금융사가 아닌 자문사가 자산관리 자문서비스를 할 수 있는 배경이다.

이런 플랫폼에 기반한 자문서비스는 금융 교육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 모 대형병원에서 은퇴설계를 비롯해 자산관리 교육을 했다. 교육생들은 평소에 내리는 재정적 의사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경험을 통해 자문서비스를 신청하는 사람들이 상당했다. 금융 교육을 통해 일반 대중과 투자자문사가 ‘윈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가 됐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본다. 연수원을 보유한 대기업에서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자산관리 교육을 지원하는 데 시공간적인 어려움이 있어서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보면 직원들의 자산상태가 건강해지고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질수록 이직률이 낮아지고 업무 효율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진정한 자산관리 서비스는 고액의 자산가에게 국한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구성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중들에게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 /손우철 포트윈투자자문 교육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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