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장 "중소기업에 필적하는 소상공인 지원책 절실"

외부하청에 길들여진 소공인

무인화 등 비용감축 노력 필요

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장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장


“국내 소공인 일자리가 40만개입니다. 10%만 늘려도 4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나요. 지금은 겨우 알음알음으로 사람을 뽑는 정도인데 중소기업 정책에 준하는 지원책을 소공인들에게 재공해줄 수 있다면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곽의택 한국소공인진흥협회장은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상공인 분야에도 중소기업 정책에 필적하는 체계화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소상공인 시장은 △열악한 근무환경 △만성적인 인력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내외부적 악재가 겹치면서 2018년 경영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새어나오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부문은 채용이다. 현장에서 일할 적격인력을 뽑기가 어렵다는 고질적 한계 외에 내년부터는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다. 일종의 채용 이중고 현상이다.

곽 회장은 “소상공인 분야는 ‘3D업종’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는 반면 기술 숙련을 통한 창업 가능성이 중소기업이나 대기업 분야보다 훨씬 높다”면서 “현재 소공인들은 30% 수준의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인력 데이터베이스(DB) 누적을 통한 맞춤식 채용 시스템이 구비되면 적재적소의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소상공인들의 자구노력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곽 회장은 “소공인들은 외부 하청에 길들여져 있고 독자적인 판로 개척이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어 비용 상승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선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비용을 줄이는 식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며 “소공인들의 자동화 시스템, 소상인들의 무인화 시스템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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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인당 비용이 늘어나더라도 1인 다역을 소화할 수 있는 인력을 채용해 생산 효율화를 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곽 회장은 “소공인들이 가장 취약한 분야 중 하나가 소셜마케팅인데 최근 서울 문래동 소공인 중에서는 생산직이면서 블로그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채용해 신규 주문의 성과를 낸 곳도 찾아볼 수 있다”며 “임금을 이왕 더 줘야 한다면 생산이 중심이되 마케팅·재무 등의 업무도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인력을 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서울의 대표적 소공인 집적지인 문래머시닝밸리는 지원센터 주도의 마케팅 지원이 소공인들의 자발적 참여와 어우러지면서 실제 성과로 이어진 케이스다. 문래기계금속센터는 소공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1인 기업을 중심으로 △온라인마케팅 교육 △홍보물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했고 소공인들은 블로그와 유튜브 등을 통해 홍보영상물을 전파해 신규 매출을 발생시켰다.

곽 회장은 “정부의 정책지원을 소상공인 분야에 한꺼번에 쏟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과거 정부보다 눈높이를 낮춰서 소상공인 시장을 제대로 육성할 수 있는 지원책이 나올 때가 됐다”며 “동시에 소상공인들은 1인 다역이 가능하도록 인력 효율성을 높이는 자구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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