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금리인상 여파에…12월 소비심리 석달만에 하락



상승세를 이어가던 소비심리가 3개월 만에 꺾였다. 지난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달보다 1.4포인트 내린 110.9로 조사됐다. 9월 이후 3개월 만의 하락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현재와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장기평균치(2003년~2016년)를 기준값(100)으로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 들어 수출 호조와 새 정부 기대감 등에 7월까지 6개월 큰 폭 상승했다가 북한 리스크와 사드 갈등이 심화된 8~9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10~11월 반등하면서 지난달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번달 다시 꺾였다.

이달 소비심리가 주춤한 데에는 지난달 6년5개월 만에 한은 기준금리가 인상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금리 인상으로 부채를 가진 가구 중 생활형편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4개 지수가 떨어졌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생활형편전망CSI(94)과 생활형편전망CSI(103)는 전달보다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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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95)과 6개월 이후 경기전망을 나타낸 향후경기전망CSI(105)도 3포인트씩 떨어졌다. 현재경기판단CSI가 하락한 것은 3개월 만이다.

가계수입전망CSI(104)와 소비지출전망CSI(103)은 전달과 같았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수준전망CSI는 132로 전달보다 2포인트 올랐다. 마지막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2011년 7월(132)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자리와 임금 수준에 대한 기대도 주춤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고공행진했던 취업기회전망CSI(102)와 임금수준전망CSI(122)는 나란히 2포인트씩 떨어졌다.

한편 주택가격전망CSI는 전달과 같은 106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과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모두 2.5%로 전달과 같았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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