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11월 은행 대출금리 2년 반만 최고치…가계·기업 일제히 상승

가계대출금리 약 3년 만 최고치

일반신용대출금리 4%대 중반으로 훌쩍

수신금리도 상승 예대금리차 3년만 최소

지난달 은행 대출금리가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일반신용대출 등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 금리가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세를 따라 수신금리도 큰 폭 상승하면서 예대금리차도 약 3년 만에 가장 낮아졌다. 정부가 주택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앞으로 금리 상승은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이 신규취급한 대출금리는 전달보다 0.09%포인트 오른 연 3.55%를 기록했다. 2015년 5월(3.56%)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출금리 상승은 기본적으로 시장금리 상승 때문이다. 은행 여·수신 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AAA) 6개월물 금리가 전달보다 0.18%포인트 오른 연 1.79%를 기록했고 1년·3년물 금리도 0.10%포인트, 0.16%포인트 올라 각각 연 2.01%, 연 2.40%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금리가 올랐다.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 금리는 각각 0.06%포인트, 0.01%포인트 올라 나란히 연 3.39%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18%포인트 훌쩍 뛰어 연 4.42%까지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7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은행권 신용대출 경쟁 심화로 그동안 신용대출 금리가 낮은 상태로 유지됐다가 이번에 원상회복됐다”며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도 소폭 올랐고 신규 신용대출 취급 규모 자체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 전달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3.59%로 2015년 1월(3.59%)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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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금리도 연 3.54%로 전달보다 0.09%포인트 뛰었다. 대기업(3.13%)은 0,02%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3.78%)은 상승폭이 0.11%포인트로 5배 이상 높았다. 전달 중소기업 저금리대출 취급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전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수신금리도 전달보다 0.16%포인트 오른 연 1.79%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보다 상승폭이 커 대출잔액 기준 예대금리차(총대출금리-총수신금리)는 전달보다 0.7%포인트 줄어든 1.76%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2월(1.74%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수신금리가 먼저 오르고 뒤따라 대출금리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대출금리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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