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 천호점이 개점 20년 만에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식품관에 이어 리빙관까지 전면 새 단장하면서 신규 고객 유치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1월 3일 천호점에 기존 면적(2,700㎡)의 2배인 5,300㎡(1,600평) 규모의 초대형 리빙관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1개 층(10층)이던 리빙관을 9층과 10층 등 2개 층으로 확대한 것으로 현대백화점 15개 전 점포 리빙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천호점 리빙관은 가전·가구·홈 인테리어 등 총 100개의 브랜드로 구성됐으며 이 중 30여 개는 서울 강동 상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들이다. 현대백화점은 가전·식기·침구 브랜드로 구성된 10층을 내년 초 먼저 오픈한 뒤, 9층은 홈퍼니싱과 가구 브랜드로 꾸며 내년 3월 오픈할 예정이다.
천호점 리빙관은 무엇보다 기존 전시·판매 중심의 ‘쇼룸’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의 라이프스타일형 공간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오디오·스마트폰·카메라 등 첨단 기기를 직접 사용해보고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IT(정보기술) 편집매장 ‘IT 플레이 그라운드’가 들어선다. 이 외에 조리 체험이 가능한 소형 주방가전 매장 ‘키친 스튜디오’, 식기를 전시·판매하는 라운지 카페 ‘페르비타’, 렌탈가전 체험 매장 ‘현대렌탈케어’ 등이 대표적인 체험공간으로 꼽힌다.
또 침구 충전재 맞춤 매장 ‘듀벳바’, 홈웨어 전문 편집매장 ‘앤 내추럴’, 공기청정기 복합매장 ‘에어케어’ 등 프리미엄 특화 매장도 전면 배치했다. 9층에는 미국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포터리반’과 ‘포터리반 키즈’ 매장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이 이렇게 천호점 변신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해당 점포가 수도권 출점 점포 가운데 압구정 본점(1985년), 무역센터점(198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됐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리빙관 외에도 천호점 점포 전반을 개선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증축 공사를 시작해 지난 10월에는 식품관부터 면적을 40% 더 늘리고 국내외 유명 맛집을 대거 입성시킨 바 있다. 내년에도 1월 키즈관, 3월 코스메틱·부티크관, 식당가 등을 순차적으로 오픈하며 11월까지 전체 새 단장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남식 현대백화점 천호점 판매기획팀장은 “리빙관은 신규고객 창출 및 집객 효과가 탁월해 식품관과 더불어 백화점의 신흥 핵심 상품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20대 젊은 고객부터 가족단위 고객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천호점만의 차별화된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