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또 폭탄 테러가 일어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8일 오전(현지시간) 카불 서부 6구역에 있는 이슬람 시아파 계열의 종교문화 시설인 타비안 사회문화 센터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나스랏 라히미 아프간 내무부 부대변인은 “오늘 공격은 타바안 센터에서 열린 소련의 아프간 침공 38주년 관련 행사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최소 41명이 목숨을 잃었고 30여 명이 부상했다”며 “이는 잠정 집계치이며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내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사망자가 35명, 부상자가 20명이라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타비안 센터 외부에서 2차례의 소규모 폭발이 일어났고, 이후 사람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행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 지하에서 자살폭탄 공격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이 뒤따랐다.
문화센터 인근에 있는 현지 뉴스통신사 ‘아프간 보이스 에이전시’(AVA)는 행사에 참여했던 대부분이 숨지거나 불에 탔다고 전했다.
폭발이 일어난 서부 6구역은 시아파 이슬람교도 집단 거주지로 과거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이 빈발했던 곳이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집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탈레반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