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천 화재] "목욕탕 갈 엄두 안 나"…화재 참사 후 불안감 확산

소방시설 미비 신고 잇따라

제천 화재 사고 희생자 분향소/연합뉴스제천 화재 사고 희생자 분향소/연합뉴스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후 대중목욕탕을 비롯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다중 이용시설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자주 가는 단골 목욕탕의 부실한 소방시설 상태를 고발하는 신고 수도 늘어났다.

주부들이 즐겨 찾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최근 대중목욕탕 관련해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주부 A씨는 “불이 난 목욕탕은 고향인 제천에 있을 때 자주 가던 곳”이라며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이런 일이 생기면 어쩌나 생각하니 목욕탕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주부 B씨는 “제천 화재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사람이 많은 건물에 들어가면 비상구와 소화기 위치부터 확인한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들을 불안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관련 업계는 사태가 조속히 처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청주에서 대중목욕탕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제천 화재 탓인지 예년 같으면 이맘때면 손님이 늘어야 정상인데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구는 어딨느냐, 소화기는 되는 거냐는 등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손님도 부쩍 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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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소방시설 미비를 신고하는 사례도 늘었다. 제천소방서의 경우 지난 21일 화재 발생 이후 ‘목욕탕 비상구 앞에 물건이 쌓여 있다’는 신고가 6건이나 잇따랐다.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충북도 소방본부는 다음 달 4일까지 제천 화재 건물과 유사한 형태의 영업시설 116곳을 대상으로 소방 일제점검을 진행한다. 비상구·피난통로 상 장애물 설치 및 폐쇄 행위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 △수신반 전원 차단 및 소화설비 밸브 폐쇄 행위 등을 점검할 방침이다. 제천소방서는 추가로 제천시청과 지역에 있는 중규모 이상 목욕시설 3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안전점검을 통해 목욕장 등에 대한 화재위험 요인을 사전 제거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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