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빈손 국회' 파행 막은 정세균의 중재

전화 돌리고 원내대표 개별 접촉 노력 … 합의 물꼬 터

여야 간 극한 대립으로 12월 임시국회 ‘빈손 종료’ 가능성이 점쳐지던 가운데 이뤄진 극적 합의 이면에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중재가 있었다. 지난 22일 본회의 파행 이후 1주일간의 여야 물밑 협상 과정에서 원내대표와 개별 접촉을 하고 회동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했던 정 의장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의장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고 설득했고 개별적으로 원내대표를 만나 협상을 유도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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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원내대표 합의가 이뤄진 29일 정 의장은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3당 원내대표와 함께하는 조찬 회동을 주재했다.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조찬회동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여야는 곧바로 국회의장실로 이동해 협상을 속개했고 한 시간가량의 추가 협의 끝에 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정 의장은 이날 “진통 끝에 대승적으로 서로 양보하고 존중하는 정신을 발휘해 합의에 이르게 됐다”면서 “3당 원내대표가 국민을 섬기는 노력을 해준 것에 대해 의장으로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28일 정 의장에 공식적으로 본회의 소집 요청을 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 패싱’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일찍이 의결 정족수를 사수하기 위해 소속 의원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때문에 29일 중에 정 의장이 본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중재를 통한 갈등 봉합에 성공했다. 정 의장은 27일에도 김 원내대표에 지속적으로 전화 통화를 시도해 원내대표 회동 자리를 만들고 야권에 물관리 일원화 관련법 양보 필요성 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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