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고의 성능저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송에 참여하겠다고 모여드는 소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9일 법무법인 하누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소비자가 3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오후 2시 45분엔 5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누리는 내년 1월 11일까지 2주 동안 희망자를 모집해 2월쯤 애플 본사를 상대로 소송을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모여들고 있는 소송 참가자들의 기세를 보면 2주 간 10만 명은 거뜬히 넘어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날 애플은 비난 여론에 밀려 공식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성난 소비자들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고 있다. 애플이 겉으로는 사과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잘못한 것 없다”는 식의 고자세를 유지하고 있고 상세한 해명 없이 자비로 배터리를 교체하라고만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 같은 애플의 대응에 대해 “잘못 없으니 성능이 느려진 것 같으면 와서 돈 내고 수리받으란 것이냐” “결국 하드웨어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몰래 해결하려다가 들통 나서 배 째라는 거다” “배터리 수명(효율)이 떨어진다고 성능도 떨어지는 게 맞느냐”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제의 원인은 iOS를 통한 성능저하인데 이를 단순히 배터리 교체로 넘어가려는 것은 애플이 소비자를 무시하는 대응”이라며 “게다가 그 배터리를 유료로 교환하라는 것 또한 부당한 것이어서 성난 사용자들의 마음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