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예금 금리도 1년 정기예금금리 기준으로 2%에 육박하는 등 상승하고 있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의 혼합형(5년간 고정·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년간 최대 0.55%포인트(p) 올랐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택을 구입한 대출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면서 정부의 잇따른 규제책에도 상승 중인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NH농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올해 1월 2일 기준 3.26∼4.30%에서 내년 1월 2일 기준 3.71∼4.85%가 된다. 1년만에 최저금리는 0.45%p, 최고금리는 0.55%p 오르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일 자 주택대출 가이드금리가 3.68∼4.79%로, 1년 전의 3.48∼4.59%보다 0.20%p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다음 달 2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는 3.58∼4.58%로, 1년 전(3.38∼4.38%)보다 0.20%p 높다.
KEB하나은행의 가이드금리는 3.495∼4.695%로 적용될 예정이다. 최저금리 기준 0.166%p, 최고금리 0.146%p 상승한 금리다. KB국민은행은 1월 2일부터 5일까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65∼4.85%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주 적용 금리인 3.41∼4.71%보다 0.14%p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주담대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도 올랐기 때문이다. 11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코픽스는 1.77%로 1년 전(1.51%)보다 0.26%p 올랐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1.62%에서 1.66%로 상승했다.
예금 금리도 상승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신규 정기예금 금리는 연 1.96%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3월(2.01%) 이래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이후 아직 2%대를 기록한 적 없다. 올해 7월 연 1.56%를 기록한 1년 정기예금 금리는 4개월 만에 0.40%p나 뛰었다. 모든 만기를 다 포함한 전체 정기예금 금리는 11월 연 1.74%다. 4개월 전인 7월(1.43%)과 견주면 0.31%p 뛰었다.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기는 비은행권도 마찬가지다. 상호저축은행은 5월 2.07%에서 9월 2.40%로 오른 이래 그 수준을 유지했다. 신협은 11월 연 2.18%로 한 달 전보다 0.04%p, 새마을금고는 연 2.10%로 0.05%p 올랐다. 상호금융의 경우 0.06%p 상승한 1.79%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장 금리가 오르는 것은 지난달 30일 한은이 6년 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데다 내년에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