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안불망위(安不忘危)'의 자세로 다가올 위기를 대비하자"

디지털, 은행의 화학적 통합, 비은행 경쟁력 강화 강조

휴매니티를 바탕으로 한 참여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 회장과 임직원들이 지난달 열린 그룹 및 지주사 출범 12주년 기념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김정태(가운데) 하나금융 회장과 임직원들이 지난달 열린 그룹 및 지주사 출범 12주년 기념식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비은행 경쟁력 강화와 통합 4년차를 맞은 은행의 화학적 통합을 새해 화두로 내걸었다.

김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은행의 PMI(사후적 통합)을 성공적으로 완수함과 동시에 비 은행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협업을 통한 도약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한해 동안 그룹 One IB(투자은행) 체제를 구축해 국내외 IB부문 실적을 향상시켰고,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통해 종합금융서비스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은행의 대면/비대면 채널 활용을 통한 카드 신규모집 등은 협업을 통한 영업기반 구축의 좋은 사례였다”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또 “자산운용, 신탁, IB, 글로벌, 미래금융을 비롯해 비 은행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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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회장은 “편안한 가운데서도 늘 위태로움을 잊지 않는다는 안불망위(安不忘危)의 자세로 다가올 위기를 대비하자”고 당부했다. 핀테크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전이 본격화 되면서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영업방식으로는 산업을 초월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대형금융회사는 핀테크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각각의 금융서비스로 쪼개어지는 언번들링(Unbundling)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서로 경쟁과 협업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나아가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참여형 플랫폼”이라고 진단했다. 즉, 앞으로 고객들은 대부분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게 될 것이고, 금융회사도 휴매니티를 바탕으로 한 참여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회장은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아마존 에코’와 미술강사와 참여자를 연결해 주는 ‘페인트 나이트(PaintNite)’를 예로 들었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일본, 중국, 미국 등 10여개국의 글로벌 은행, 유통, 포인트 사업자와 함께 금융자산을 통신로밍서비스처럼 휴대폰으로 자유롭게 전환·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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