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대표는 새해 첫날인 1일 ‘4당 4색’ 메시지를 내놓았다. 민주당은 ‘적폐청산’ 의지를 강조한 반면 한국당은 ‘책임공천’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의 필요성을 밝히면서도 각기 다른 강조점을 내세웠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이제 (출범) 7달밖에 되지 않은 문재인 정부에 ‘과거는 과거대로 덮어두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며 적폐청산에 대한 반기·피로감을 부채질하는 세력도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지치지 않고 책임감 있게, 확실하게 과거의 부정부패와 이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본인의 거취를 걸며 지방선거 승리의 의지를 다졌다.
홍 대표는 신년인사회에서 “선거가 잘못되면 똑같이 책임지는 형태의 책임공천을 할 것”이라며 “광역단체장은 중앙에서 책임공천을 하고 기초단체장과 시도 의원들은 지역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이 책임공천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는 광역단체장 선거가 잘못되면 6월에 책임을 질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다음달 중 작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갖고 드라이브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통합신당이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는 데 대해 “영호남의 화합을 통해 진정한 개혁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에 대해 기대하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라며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해 12월29~30일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14.2%로 더불어민주당(40.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당내 반대파의 반발과 이후 예상되는 탈당을 의식하듯 “마음을 모으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국민에게 박수받을 수 있는 통합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절대 급한 마음에 욕심부리지 말자”고 말했다.
유 대표는 “국민이 인정하고 박수 쳐주는 개혁보수의 길, 정체성을 절대 잃어버리지 않고 외연을 확대해 ‘저런 정당이라면 믿고 지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수 정체성을 훼손하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권경원·하정연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