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국서 출생 티니위니 "굿바이 코리아"

이랜드, 지난해 中업체에 매각

국내 매장 상반기까지 모두 철수

‘Goodbye Korea(굿바이 코리아)’

명동의 터줏대감 티니위니 매장에 최근 이런 포스터가 붙었다. 이랜드가 티니위니를 중국에 팔면서 한국 매장을 모두 접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브랜드지만 한국에 매장 하나 없는 브랜드가 된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니위니는 올 상반기까지 전국에 있는 매장을 철수하는 것을 목표로 점포를 정리하고 있다. 매각 직전 약 40개에 달했던 티니위니 매장은 이미 10곳으로 줄어든 상태다. 입구에 세워진 커다란 곰돌이 조형물로 쇼핑객들에게 각인된 명동 1호점 역시 ‘굿바이 코리아’ 포스터를 붙이고 마지막 세일을 진행 중이다.

관련기사



1997년 탄생한 티니위니는 귀여운 곰돌이 캐릭터를 내세워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중국인 관광객들의 눈에 띄면서 티니위니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캐릭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티니위니에 열광하면서 2004년 중국에도 진출했다. 이후 지난 2015년에는 명동에 2호점을 내며 대세를 입증했다.

하지만 바로 그 인기 때문에 티니위니는 이랜드그룹의 매각 1순위 브랜드가 됐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300%까지 치솟자 올해 1월 티니위니를 중국 브이그라스에 51억 3,000만 위안(8,770억원)에 매각했다. 국내 패션 브랜드의 국제 인수합병 매각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협상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사업권까지 넘어갔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명동 상권을 대표해 온 브랜드가 글로벌 매각으로 매장을 빼게 돼 아쉽다”며 “명동을 주름잡던 패션 브랜드들이 하나 둘 매장을 빼면서 명동의 ‘화장품 거리화’가 가속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