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준공 30년차 7만3,000가구...서울 재건축 열풍 이어지나

서초 삼풍·송파 올림픽선수촌 등

강남 4구서만 14곳 1만7,000가구

상계동·목동 등 주요 단지들도 채비

규제 강화속 시장 강세 지속될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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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건축 사업 개시가 가능한 ‘준공 30년 차’를 맞는 서울 아파트 단지가 7만3,000여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강남4구(서초·송파·강남·강동)에서만 14곳 1만7,000여가구에 달해 시장에서는 올해 정부의 규제 강화 속에서도 강남 재건축발 주택 시장 강세가 지속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서초구 삼풍아파트, 송파구 올림픽선수기자촌,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주요 단지들이 사업 연한을 각각 채우면서 본격적으로 재건축 삽을 뜰 채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67곳, 7만3,000여가구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사업 가능 연한인 준공 30년 차를 맞는다. 이 중 지난 1988년 준공돼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는 66곳, 6만7,768가구 규모로 집계된다.

특히 강남4구에 위치한 주요 부촌 단지들이 재건축이 가능한 연한을 채워 관심을 끌고 있다. 송파구에서는 6곳, 1만2,397가구가 재건축 연한을 충족한다. 대표단지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이다. 지난해 초 재건축사업 추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올해 6월까지 안전진단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올림픽 참가자 숙소로 활용되기 위해 지어진 5,540가구 규모의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일반 입주가 1989년 1월부터 시작됐지만 올해 6월 준공 30년이 지나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준비위 관계자는 “쾌적한 단지를 원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용적률 250%를 적용한 설계안을 새로 마련해 올 상반기 주민설명회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며 “재건축사업에 대한 높은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주민 동의율 50% 이상을 확보해 구청에 안전진단을 신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입주 30년 차를 맞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에서는 입주자 대표회의를 중심으로 재건축사업 추진 준비위원회 구성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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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에서는 서초동 삼풍아파트, 반포동 미도2차가 재건축 연한을 채운다. 삼풍아파트에서는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우수한 입지와 재건축사업에 대한 기대로 매매 시세가 1년 사이 3억원가량 상승했다는 게 인근 공인의 설명이다. 여기에 강남구에서는 청담동 현대2차, 도곡동 도곡한신, 강동구에서는 천호동 코오롱상가 등이 준공 30년 차를 맞는다.

강남을 제외한 다른 곳도 대거 재건축 연한을 채우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의 준공 30년 차 단지 중에서는 3,315가구의 최대 규모인 보람아파트를 비롯해 주공10단지(2,654가구), 주공16단지(2,392가구), 주공4단지(2,136가구), 주공6단지(2,646가구), 주공7단지(2,634가구), 주공9단지(2,830가구) 등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들이 여럿 있다.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일찍 재건축사업에 착수한 주공8단지는 이미 지난해 관리처분인가, 이주 및 철거를 마쳤고 다른 단지들 중에서는 840가구 규모의 주공5단지가 구청의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재건축사업 추진이 확산되면 상계동 일대는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투자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2·13단지를 시작으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단지들이 차례로 재건축 연한을 채우게 되는 양천구에서는 구청이 아파트단지들의 재건축사업 기준을 담은 지구단위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된 후 재건축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직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시장의 대응 방안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상반기까지는 재건축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 혼란을 겪는 단지들이 많을 것”이라며 “재건축 사업 연한에 이른 단지들의 시세도 단기적으로는 급락·급등을 오갈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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