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무술년 스마트폰 키워드는 'F·D·A'

'갤럭시X' 등 폴더블폰 상용화

중저가폰에도 듀얼 카메라 탑재

AI 고도화...경쟁 더 치열해질 듯





듀얼 카메라 모습/사진=유튜브 캡쳐듀얼 카메라 모습/사진=유튜브 캡쳐


‘몸 접고 원격조종에 동체 시력까지…’

스마트폰들이 무술년을 맞아 또 한 번의 기술 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폴더블폰’이 대중화를 시작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도 한층 고도화한 형태로 다양한 이종 기기들까지 본격적으로 확장된다. 또 주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되던 듀얼 카메라는 중저가 기기로까지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1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폴더블폰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요 제조사들이 차별화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애플·ZTE·화웨이 등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ZTE가 지난해 10월 듀얼 스크린이 적용된 폴더블 스마트폰(액손M)을 선보이긴 했지만, 하나의 화면이 자유자재로 접히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진정한 폴더블폰이라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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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먼저 폴더블폰의 포문을 열 제조사는 삼성전자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양면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스마트폰 기술을 미국 특허청(USPTO)에 출원했다.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접는 방식으로,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폰인 ‘갤럭시X’로 추정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9월 “내년 무선사업부 로드맵에 폴더블 스마트폰이 포함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70만대에서 올해 1,890만대로 급증하고 2022년에는 1억6,300만대까지 폭풍 성장할 전망이다.

AI 기술도 지난해보다 한층 고도화된 ‘AI비서 2.0’ 시대가 개막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애플은 시리, 구글은 어시스턴트 등을 통해 치열하게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 위주로 비서 역할을 해왔다면 올해는 TV나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까지 영역이 확장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를 공개하며 외부 개발자(3자 애플리케이션 등)들을 자사 AI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고, 애플도 오디오 성능을 내세운 원형 스피커 형태의 스마트홈 기기 ‘홈팟’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 역시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제조사들과 협업을 이어나가며 스피커·이어폰 등에서 기술을 고도화 해 나갈 방침이다. 구글의 AI스피커 ‘구글홈’은 여러 목소리 중에서도 내 목소리만 골라 인식하고, 픽셀 버드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40개 언어 간 실시간 번역을 제공하는 등 상당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급 제품의 후면에 적용됐던 듀얼 카메라는 전면으로까지 영역을 넓힌다. 또 중저가 제품들에서도 렌즈가 2개 달린 듀얼 카메라를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듀얼 카메라 모듈 특허출원 건수는 2012년 10건에서 2016년 44건으로 연평균 45%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내놓은 ‘영 프리미엄급’ 중저가폰 2018년형 갤럭시A8 시리즈에 전면 듀얼 카메라를 실었고 LG전자도 차기 스마트폰 G7에 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어느 제조사가 폴더블폰과 AI 등 한층 진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지가 큰 관심사”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간의 기술 경쟁이 한층 뜨거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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