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 1년 선후배 사이인 박지웅·김대일 대표는 대학 시절 창업·경영 동아리에서 만났다. 박 대표가 파이낸싱 및 경영전략을 맡고 김 대표가 실제 운영을 관장한다. 패스트파이브는 벤처 창업 전문회사인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자회사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유명인사인 박 대표는 지난 2012년 패스트트랙아시아를 세웠다. 그가 스톤브릿지캐피탈 심사역으로 투자를 주도해 대박을 터트렸던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가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다. 스타트업 지주사를 표방하는 패스트트랙아시아는 매년 한 개의 회사를 창업해 성장시키고 이후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패스트파이브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다섯 번째 회사다. 앞서 패스트캠퍼스·푸드플라이·헬로네이처·스트라입스 등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박 대표와 패스트랙아시아에서 같이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 ‘공유오피스’를 결정하고 패스트파이브 대표를 맡아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둘 다 부동산업과는 거리가 먼 이력의 소유자들이라 공유오피스 사업을 시작했을 때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강남을 중심으로 빌딩만 100곳을 둘러봤다. 나이도 어리고, 심지어 ‘동안(童顔)’인 이들이 부동산 임대차 계약을 하러 다니니 처음에는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집 한 번 고쳐본 적이 없는 이들이 큰 사무실 공사 인테리어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똑똑하고 젊은 사업가들답게 시행착오에서 배우고 바로바로 고쳐나갔다. 개별 사무실은 최소화하고 널찍한 공용공간을 만들어 1호점을 오픈했더니 입주사들이 독립된 공간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았다. 당장 그 주말에 인테리어 공사를 해 작은 방을 여러 개 만들었다. 한 달여 만에 만실이 됐다. 말 그대로 ‘패스트트랙(fast track·빠른 길)’으로 사업 진도를 뽑는 스타일이다.
이 둘은 대학생 때나 지금이나 만나면 온통 사업 얘기뿐이라고 한다. ‘어떤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돈을 벌 수 있을까’가 주된 화두다. 왜 이렇게 돈을 벌고 싶을까.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임팩트 있는 사업으로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다는 ‘결핍’이 있습니다.”(김 대표). 젊은 최고경영자(CEO)들을 밤낮없이 일하도록 하는 그 결핍은 새해에도 채워지지 않을 듯하다. /이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