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예능의 인기가 계속되면서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이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 진행된 ‘2017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이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의 어머니 출연자 4인방에게 돌아간 것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연예대상’인데 연예인도 아닌 이들에게 최고상인 대상을 준 것은 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인 대상 수상이 전문 예능인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SBS는 2017년 최고의 시청률과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이 ‘미운 우리 새끼’였고 그 일등공신이 어머니 출연자였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방송 내내 어머니 출연자 4인방이 프로그램 인기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우새’의 출연자인 개그맨 박수홍은 자신의 어머니가 연예대상을 수상하자 “제가 28년 노력해도 못한 걸 어머니는 한방에 하셨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공로상이나 특별상 정도가 어울렸다며 ‘연예대상’은 과했다는 네티즌 의견도 이어진다. “미우새 어머님들은 좋다. 방송도 재미있고 그런데 대상이라니…전문 예능인들이 아닌데”, “몇년 방송해도 상하나 받기 힘든데…많은 예능인들이 자괴감 느낀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은 한해 인기를 모았던 프로그램과 출연자에 대해 시상하는 것이라 관찰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이어지는 한 일반인 수상자는 더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예인의 배우자, 부모, 자식 등이 ‘주연’을 맡은 관찰예능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아예 외국인 일반인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젊은이들의 연애담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에도 일반인 출연자들이 몰리는 등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