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당시엔 벤츠검사 없었다. 요즘은 좀 심하다”… 김부겸 장관, 영화 '1987'로 경찰 수사권 옹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8 행정안전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8 행정안전부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행정안전부


“그 당시에는 벤츠를 받거나 주식을 받아서 대박 난 이런 검사가 없었어요. 그 무렵에는 그런 검사 없었어요, 진짜. 요즘은 좀 심해.”

검경 수사권 조정 작업이 본격화하기 전 관련 기관장들이 이례적으로 한 자리에 모였던 영화 ‘1987’ 공동 관람에 대한 소감을 묻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답한 말이다. 즉 지금은 ‘벤츠 검사’가 있어 검찰의 수사권 독점에 문제가 있으니 경찰 등의 견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오고 간 말이다. 한 기자가 “영화 내용상 고문이라는 경찰의 잘못이 더 부각되고 상대적으로 검찰은 잘했다고 해석된다. 법무부가 이번 영화를 초청한 데는 검찰이 잘하니 ‘수사권 조정이 필요 없다’거나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이 문제로 몇 번 만났는데, 일부러 그러실 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영화 내용상으로도 (당직 검사가 부검을 요구하며 화장을 불허했지만) 검찰은 축소수사를 하다가 세 번이나 말을 바꾼다”며 당시 검찰도 문제가 있었음을 표현하며 “검찰이든 경찰이든 제도 개혁이라는 것은 현재의 관점에서 국민의 인권 보장을 어떻게 할 거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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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8일 법무부 초청으로 한 영화관에서 법무부 장관, 행안부 장관, 검찰총장, 경찰청장이 모두 모여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했다. 김 장관은 “우리 세대는 그 시절을 떠올릴 때마다 참 먹먹하다”면서 “영화를 보면 어지간하면 10분씩은 조는데 이번에는 졸지 않았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너무 생생해 바짝 긴장하고 봤다. 다큐에서 나오는 장면 그 어딘가에 제가 있었을 거 아닌가”라고 회고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영화관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왼쪽부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이철성 경찰청장이 영화 ‘1987’을 함께 관람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법무부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영화관에서 문무일 검찰총장(왼쪽부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이철성 경찰청장이 영화 ‘1987’을 함께 관람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법무부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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