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대·고대, 비정규직 업무 '알바'로 대체…노조 반발

정년퇴직 결원 알바로 충원

노조 "사실상 구조조정" 비판

학교측 "기존 근무자 피해없다"

연세대·고려대 등 서울 시내 일부 대학이 비정규직 업무를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맡기는 식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며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연세대분회는 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연세대가 학교 비정규직 청소·경비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제로 시대’라는 사회적 흐름을 역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세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학내 청소·경비를 맡던 노동자 31명이 정년퇴직했다. 연세대는 인력구조 개편 등을 이유로 새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채용하는 대신 ‘알바’ 형식의 단시간 근로자에게 업무를 맡기기로 했다. 노조 측은 이를 ‘사실상 구조조정’으로 규정하면서 “기존 근무자들에게 업무를 과중시키고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기존 근무자들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알바로 채우지도 않은 채 정원을 줄이려는 계획도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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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따르면 고려대도 정년퇴직 등으로 발생하는 결원을 알바로 대체하는 식으로 인력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익대는 용역업체 변경 과정에서 일부 노동자의 고용승계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고 전했다. 노조는 서울 시내 대학들이 노조와의 협상에 따라 비정규직 시급을 6,950원에서 7,780원으로 올리게 되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학교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상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그래서 노동자 자연감소 부분에 대해서만 효율적 운용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 있는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노동시간이 늘어나거나 급여가 삭감되는 일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고려대 관계자도 “청소시간을 줄여나갈 계획이어서 기존에 계시던 분들의 근무량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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