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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다시 뭉친 드림팀”…‘PD수첩’, ‘신뢰 1위’ 타이틀 가져올까

MBC를 대표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이 앞서 전성기를 이끌었던 PD들을 대거 복귀시키며 도약을 다짐했다.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M라운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새 진행자가 된 한학수 PD를 비롯해 박건식 PD, 유해진 PD, 김재영 PD가 참석했다.




/사진=MBC/사진=MBC


2018년 새롭게 시작되는 ‘PD수첩’은 복직된 강지웅 부장을 중심으로 드림팀을 구성했다. ‘치과의 비밀’을 보도했던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을 제작했던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의 거장 유해진 PD, 하우스 푸어를 집중 조명한 김재영 PD 등이 합류했다.

‘PD수첩’은 지난 12월 12일과 19일 방송에서 ‘MBC 몰락, 7년의 기록’, ‘방송장악 10년, KBS를 지키러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특집을 내보냈다. 5개월 만의 방송 재개 첫 아이템으로 ‘방소 장악’을 채택, 비판적 목소리로 정상화 시작을 알린 것.

9일부터는 한학수 PD가 정식 진행자로 복귀, 달라진 ‘PD수첩’을 선보이게 된다. 지난 2005년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을 다뤘던 한 PD는 2011년부터 제작일선에서 배제됐다. 부당 전보조치라는 판결을 받은 후 2017년에 복귀, 새해부터는 ‘PD수첩’에서 진행까지 맡아 심경이 남다를 터.

한학수 PD는 “무리하게 급하게 가지 않고 우리가 가지고 있던 본래의 모습을 있는 대로 보여주려고 한다. ‘PD수첩’이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고 부족한 점이 있으면 따끔하게 질책해 달라”며 “언제든지 시청자들의 호된 꾸지람을 들을 각오가 돼있다. 단지 부활하는 것이라 이전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스스로를 갖춰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진행자로서 역할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콘셉트는 취재하는 MC다. 프로그램의 본 내용을 가장 잘 알고, PD와 같이 호흡하는 자가 바로 저라고 생각한다”라며 “중요한 제보에도 PD들과 함께 직접 나서고 제보자 분들도 직접 만나 인터뷰할 것이다. PD들이 저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해진 PD는 “‘PD수첩’은 보람이 큰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노동 강도가 제일 센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올해 50세가 됐는데 체력적으로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며 “제가 ‘PD수첩’을 제작할 당시 밤 11시까지 모든 제작진이 사무실에 남아있던 풍경이 생생하다. 자신의 사생활을 희생하면서 만든 고귀한 프로그램이었다. 열심히 하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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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PD는 ‘PD수첩’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동안 다른 프로그램이 탐사보도의 자리를 꿰찬 것에 대해 “MBC가 제대로 사회적 기능을 못하는 사이 ‘PD수첩’의 빈 자리를 다른 매체에서 채운 것도 사실이다. 인정한다”며 “비단 PD 저널리즘뿐만 아니라 저널리즘의 새 지평을 열고 시청자와 호흡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MBC/사진=MBC


‘PD수첩’ 팀이 준비한 새해 첫 아이템은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 한학수 PD는 “지난 몇 년간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시스템적 결여가 있었다”며 “안전보다는 기득권의 보호를 위해 대처했던 것에 대한 분노가 있다. 그 상황에서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아이템 선정 이유를 전했다. 두 번째 아이템은 국정원과 민주주의 후퇴다.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을 다루는 것은 김영미 독립PD와 ‘PD수첩’ 팀이 만났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한학수 PD는 “본사 PD만 하겠다는 기득권 의식을 다 내려놓겠다”며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독립PD들, 저희와 함께하고 싶은 어떠한 분도 환영한다고 호소한다. 김영미 PD의 야성과 ‘PD수첩’ 팀의 능숙함이 결합돼 좋은 내용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PD수첩’ 팀은 데이터 저널리즘을 강조했다. 박건식 PD는 “이전 ‘PD수첩’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데이터로서 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하우스 푸어라는 용어를 만들어내고 은마아파트를 분석할 때도 등기부등본을 다 떼서 분석해 경향을 발견했다. 판교아파트, 지방자치, 4대강, 검사 스폰서 아이템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다 분석해서 덜 실수하고 더 정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고 밝혔다.

더불어 ‘PD수첩’은 “1년 뒤 가장 신뢰하고 제보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야심한 각오를 내비쳤다. PD들은 현재 보도국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JTBC가 ‘태블릿 PC’와 ‘세월호 팽목항’ 등 끈기 있는 취재로 국민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라 분석하며 이 같은 태도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한학수 PD는 “단기간에 모든 것을 보여드릴 수 없기 때문에 시청자분들도 이해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저희도 급하게 하려고 하면 실수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조심하며 시스템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한학수 PD가 진행을 맡는 ‘PD수첩’은 오는 9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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