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허영만 "주식 투자 기초 쌓는 만화 되길"

'허영만의 3천만원' 출간

‘허영만의 3천만원’을 출간한 허영만 화백이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가디언‘허영만의 3천만원’을 출간한 허영만 화백이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간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가디언


치밀한 취재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타짜’ ‘식객’ ‘꼴’ 등의 명작을 탄생시킨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자신의 주식 투자 경험을 담은 ‘허영만의 3천만원 1-주식에 빠지다(가디언)’를 출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온라인 문화 웹진 ‘채널예스’에 매주 1회씩 연재하고 있는 동명의 웹툰을 모은 것으로 ‘시장이 있는 한, 독자가 찾는 한 기한을 두지 않고 연재될 예정’이다.

허 화백은 4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는 한 경제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기 위해서라도 주식 투자는 필수”라며 “많은 사람이 만화를 보고 주식 투자에 대한 기초 지식을 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 화백은 작품 연재와 동시에 3,000만원의 종잣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40여권의 주식 관련 서적을 독파한 그지만 투자보다 만화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자문단의 도움을 받으며 투자한다. 허 화백은 “투자자문단은 초단타 매매 전문가부터 가치투자자, 첨단 로보어드바이저까지 다양하게 구성했고 600만원씩 총 5개 계좌를 각각의 자문위원의 조언에 따라 운용하고 있다”며 “투자를 하면 할수록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 스스로 공부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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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과정과 결과가 매주 공개되는 만큼 시장 교란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도 철저하게 마련했다. 허 화백은 “주식 투자 만화를 그려보기로 한 것은 지난 2015년 8월이었지만 당시 금융감독원에 문의해보니 ‘시장질서교란행위방지법’에 저촉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며 “2년간 묘안을 고민하다가 투자 시점으로부터 2주가 지나면 그 내용을 연재하는 방식으로 모방 투자가 불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허 화백이 낸 누적 수익률은 8%. 왕초보 투자자에 컴퓨터나 모바일이 아닌 전화로 주문해 매매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다. 그런데도 그는 “나는 주식 투자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그는 “하루 종일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자문단의 조언을 듣고 투자하는 일은 쉽지 않더라”며 “결국에는 비전문 투자자들이라면 일과 병행할 수 있도록 가치투자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시간으로 독자와 호흡하는 웹툰에 처음으로 도전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작품은 허 화백에게 의미가 크다. 그는 “웹툰이 쏟아져 나오면서 내가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 낸 결론이 충분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정통 스토리였다”며 “기존에 그린 스토리 만화와 달리 이번 작품은 내가 작품의 일부가 돼 독자들과 호흡한다는 점에서 나로서는 또 한 차례 굴절의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1만3,900원.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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