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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라디오스타’ 新MC 차태현, 규현·신정환과 달라서 기대되는 점

배우 차태현이 ‘라디오스타’ 고정MC가 됐다. 약 8개월 간 스페셜MC 체제로 이어오던 ‘라디오스타’가 새해 첫 방송에서 새 라인업을 확정한 것. 무엇보다 차태현은 지금까지 해당 자리에 앉았던 MC들과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모인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와 함께 차태현이 MC석에 앉았다. 스페셜MC로 3번이나 출연한 차태현은 이날 방송에서 고정MC 소식을 전했다.




/사진=MBC/사진=MBC


차태현은 오프닝에서 자식들의 이름을 부르며 “아빠가 수요일에도 항상 놀아줬는데 수요일에 집에 없으니까 이상하지? 나도 왜 여기 와있는지 모르겠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구라가 “차태현씨가 저희와 함께 하는 것으로 됐다”며 MC 합류를 확정지었다.

차태현의 MC 합류는 ‘의리’에서 시작됐다. 지난 9월 MBC 총파업이 시작되기 전 스페셜MC 제의를 받았던 차태현은 파업이 길어져 녹화가 재개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수요일 일정을 비워두며 의리를 보여줬던 것. 총파업이 끝난 후 첫 녹화에 참여한 이가 바로 차태현이었다.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꾸준히 활약해 왔던 차태현은 안정적인 진행 능력을 보여주며 ‘라디오스타’에 서서히 스며 들어갔다. 그 결과, 스페셜MC 최다 출연에 이어 고정MC까지 무리 없이 꿰찼다.


‘라디오스타’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장수 프로그램. 그만큼 고정 시청층이 쌓였음에도 차태현의 합류에는 별다른 잡음이 없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그의 합류를 응원하고 기대하는 등 훈훈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차태현 특유의 호감형 이미지가 한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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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감성으로 출범한 ‘라디오스타’는 MC들의 이미지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 것이 특징인 토크쇼. 차태현은 푸근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이를 융화시키기에 적절했다. 그러면서도 이윤지의 “원래 MC석은 아이돌 자리 아니냐”는 물음에 “나한테도 미리 말해주지. 아주머니들 나오신다고” 받아치는 등 한 방이 있는 애드리브를 보여주기도.

또한 차태현은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뛰어난 공감 능력을 보여줬다. 고정MC로 첫 활약한 지난 3일 방송은 ‘워킹맘’ 특집. 이윤지, 김지우, 정시아, 정주리 등 워킹맘들이 출산과 육아의 고충을 전할 때 차태현은 웃음부터 안타까움까지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여주며 방송을 채워나갔다.

최초로 배우가 MC를 맡게 됐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라디오스타’를 기대케 한다. 차태현은 최근 출연한 영화 ‘신과 함께’가 천만 관객을 기록하는 등 저력 있는 배우. 앞으로 그의 ‘황금 인맥’을 게스트로 볼 수 있을지도. 데뷔 20년이 넘은 베테랑 배우로서 보다 다양한 결의 토크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도 기대 요소다.

지난해 5월 규현이 군 입대하며 MC 자리가 공석이 됐을 때, 이 자리를 차태현이 채울 거라 예상했던 이는 거의 없었다. 신동-신정환-김희철-규현을 잇는, 다른 MC보다 젊으면서도 개성 넘치는 MC가 필요하지 않을까 전망했던 것. 그러나 안 어울릴 것 같았던 차태현의 합류는 예상외의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차태현과 함께 나아갈 ‘라디오스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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