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실라키스의 '매직'...벤츠 7만대 시대 연다

수입차 첫 올 7만대 판매목표 세워

인구 2.4배 많은 일본 넘어서는 수치

전국 50개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

실라키스 리더십 또한번 시험대에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지난 4월 ‘더 뉴 GLC 쿠페’ 출시 행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벤츠 코리아드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이 지난 4월 ‘더 뉴 GLC 쿠페’ 출시 행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제공=벤츠 코리아




0415A13 벤츠 추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수입차 업계 최초로 ‘연 7만대 시대’를 연다. 부임 후 매년 판매대수를 1만대씩 늘려온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의 매직이 올해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올해 판매 목표 대수를 7만대 이상으로 잡고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 판매 목표를 이달 말께 신년 간담회를 열고 발표할 예정이다.


벤츠는 인구수가 한국(5,176만명)의 2.4배나 많은 일본에서도 연 7만대 판매를 기록하지 못했다. 일본에서 벤츠 판매량은 지난해 6만7,386대였다. 올해는 10월까지 5만5,642대였다. 벤츠 코리아가 올해 7만대 이상을 판매하면 다임러 그룹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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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수입차 업계 최초 연 6만대 시대를 열었다. 11월까지 판매량은 6만4,902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12월 판매량이 4,000~5,000대 수준으로 이미 7만대에 육박했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국수입차협회의 올해 시장 성장률 전망치(9%)를 적용하면 올해 판매량은 7만3,000~7만4,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벤츠 코리아는 2013년 2만4,780대를 기록한 이후 2014년(3만5,213대)과 2015년(4만6,994대), 2016년(5만6,343대) 등 매년 1만대씩 늘어났다. 연 2만·3만·4만대 판매는 BMW가 먼저 달성했지만 5만대부터는 벤츠가 먼저 넘어서고 있다. 특히 실라키스 사장이 부임한 2015년 이후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다. 시장 점유율 역시 업계 최초로 3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벤츠 코리아는 7만대 시대에 대비해 지난해말 판매 네트워크 수를 전국 50개로 확대했다. 서비스 센터는 55개로 7곳을 늘렸다. 이밖에 AMG 드라이빙센터를 구축하고 삼성카드와 벤츠 카드 제작, 다양한 공연 등 고객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자선 공헌 마라톤 행사 기브앤레이스를 두 차례 열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고객의 관심이 집중될 핵심 차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벤츠 코리아는 올 1·4분기 E클래스의 고성능 모델 E63 AMG를 시작으로 E카브리올레와 CLS 등 파생 모델을 주로 내놓는다. C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만이 눈에 띌 정도다. S클래스가 본격 출고된다는 점도 긍정적이지만 최근 2년간 SUV와 주력 신형 E클래스 등을 선보였던 만큼 올해는 신차 가뭄이다.

벤츠의 경쟁자인 아우디를 포함해 폭스바겐의 복귀도 변수다. 또 3월 신임 사장이 부임하는 BMW나 신임 사장이 부임한 한국토요타 역시 공격적 마케팅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츠 코리아가 주도하는 수입차 시장 경쟁이 올해는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벤츠 코리아가 판매를 늘리면서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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